교황 프란치스코, "돈, 권력 등 우상에 저항해야"

미주·중남미
뉴시스 기자

브라질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신자들에게 돈과 권력, 세속적 성공 등 우상의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현지시간) 중남미의 가톨릭 성지로 꼽히는 상파울루주 아파레시다 대성당 대성전에서 미사를 집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오늘날 청년들을 포함한 대부분 사람이 돈과 성공, 권력과 쾌락의 우상에 매혹돼 있다"며 "가슴 속에 움트는 외로움과 공허함이 이런 우상을 통해 한순간의 만족을 얻게 되지만 우리는 반드시 이런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황은 또 청년들에게 믿음과, 관용, 박애로 살아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사 집전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파레시다 대성당의 상징물인 '검은 성모상' 앞에서 말없이 기도를 올렸다.

지난 1717년 이 지역 강에서 주민들이 유럽에서 만든 높이 40㎝, 검은색 성모상을 우연히 발견한 이후 여러 차례 기적이 일어나 가톨릭 순례객들이 찾는 유명한 성지로 전해졌다. 이날 교황은 성모상 발견 300주년이 되는 오는 2017년 브라질을 다시 방문하겠다는 약속했다.

미사 집전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프란치스코회 수도사들이 운영하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병원' 마약중독센터 개관식에 참석했고, 자리에서 중남미에서 성행하는 마약 거래를 비판했고 중남미 일부 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마약 합법화 정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마약 거래상들은 '죽음의 상인'"이라며 "마약 합법화 반대로 마약 중독의 확산을 막고,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고 마약의 문제점을 널리 교육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남미 대륙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22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을 방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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