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스페인 북부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외곽에서 열차 한 대가 궤도를 이탈해 최소한 60명이 사망하고 131명이 부상당했다.
부상자들 가운데에는 중상자도 수십 명에 달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도시의 중앙정거장 입구로부터 수백m 떨어진 곳에는 파괴된 기차의 잔해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 사고는 수천 명의 순례자들이 예수의 12사도 가운데 하나인 성 제임스를 기리는 축제의 전야에 발생했다.
갈리시아 자치주 정부의 대변인은 이 사건이 우발적인 것이라고 말했으나 많은 사람들은 2004년 마드리드에서 이슬람주의자들이 감행한 열차 폭파로 191명이 사망한 사건을 떠올리고 있다.
앞서 알베르토 누네즈 페이조 갈리시아 주지사는 최소한 45명이 사망했으나 사고 원인은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영철도회사인 렌페사가 운영하는 이 기차는 이날 축제에 참가할 순례객 등 247명을 태우고 가던 중 사고가 났다.
승객인 리카르도 몬테스코는 카데나세르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고가 순식간에 발생했다. 기차가 커브에서 뒤틀려 궤도를 이탈해 주변의 왜건들이 포개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땅바닥에 떨어졌고 우리가 왜건 바닥으로부터 빠져 나오자 기차가 불에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현장 부근에 있었던 한 목격자는 열차가 탈선하기 전에 폭음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출신인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긴급 각의를 열었으며 25일 오전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그의 대변인이 말했다.
철도회사 렌페는 이 기차가 갈리시아 해안을 따라 마드리드에서 페롤로 가던 중이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