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냉철한 평가 뒤 창조적 목회 활용방안 모색해야”

목회·신학
학회
장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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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프리칭연구소, ‘챗GPT와 그리스도 중심 설교’ 주제 세미나
텍스트프리칭연구소 세미나가 6일 ‘챗GPT와 그리스도 중심 설교’ 주제로 열렸다. ©텍스트프리칭연구소 제공

텍스트프리칭연구소(김대혁·박현신 공동대표)가 6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소재 광명중앙교회(서보민 목사)에서 ‘챗GPT와 그리스도 중심 설교’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박현신 교수(총신대신대원, 실천신학·설교학)가 ‘챗GPT 이해와 설교’ ▲김대혁 교수(총신대신대원, 설교학)가 ‘챗GPT 활용 시대 속에서 설교가 나아갈 방향’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교회와 목회자들을 위한 제언

먼저, 박현신 교수는 “챗GPT의 거대한 도전 앞에 설교자들은 개혁주의 신학적 입장에서 매우 신중하고 비판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목회자들은 챗GPT 활용을 추구하기 이전에 성경적 세계관에 기초하여,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챗GPT에 대한 한계 및 문제점들을 객관적으로 파악함으로 균형 잡힌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챗GPT에 대한 학자들과 전문가들의 평가와 전망에 겸허히 귀를 기울이고 나아가 개혁주의 실천신학자와 설교학자들의 비평적 견해를 충분히 인식해야 하면서 지나치게 부정적 관점과 낙관적인 관점을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개혁주의 신학과 윤리학 관점에서 챗GPT에 대한 냉철한 검토와 평가를 거친 다음, 교회와 목회의 도구로서 창조적 활용방안을 전문가들과 목회자들이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다음세대와 주일학교 설교를 위한 챗GPT 활용에 대한 개혁주의 신학적 비평과 대안이 시급하다”며 “‘어차피 챗GPT를 막을 수 없고, 찬반 논의 자체가 의미가 없으니 속히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로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주장은 한편으로는 일리가 없지는 않지만 위험한 논리가 배태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영혼이 없는 AI와 챗GPT가 성경적 목회 영역과 영적인 사역(예배와 설교, 기도, 상담, 전도, 교육과 훈련 등)을 근본적으로 대체할 수 없으며, AI 목회자와 챗GPT 설교자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나아가 개혁주의 경건(영성)과 개혁주의 경험적 설교와 예배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챗GPT를 활용한 설교 준비 이전에, 개혁주의 실천신학과 설교학의 본질 회복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며 “또한 개혁주의 윤리학에 근거하여, 챗GPT에 의존한 설교 표절의 위험성을 경계해야 하며, 가능한 출처를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설교자의 신뢰성과 교회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챗GPT 활용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및 윤리적인 기준, 청중들(성도들)의 인식과 기독교 윤리적 기준을 함께 파악하면서 매우 신중하고 지혜롭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개혁주의 설교의 철학과 성령의 주권적 역사를 철저히 추구하면서, 목회자는 성경 저자가 의도한 의미와 적용을 발견하기 위한 설교 주해화, 신학화, 적실성(청중분석과 적용), 전달 과정을 충실히 준비해야 한다”며 “이러한 전제 위에서 챗GPT를 활용한 브레인스토밍, 대화를 통한 주제선정, 자료수집, 원문참조, 영문 번역과 교정, 인문학 자료와 정보요약, 배경연구, 메타버스와 연결한 활용(예: 성경인물 내러티브 설교 등) 등을 비평적으로 시도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AI 시대 교회의 대응방안에 대한 교단적 연구위원회와 실천신학자들의 통합 연구와 공저가 필요하다”며 “개혁주의 설교학 관점에서 챗GPT 설교 방향과 가이드라인 제시를 위한 실천적 계획 수립과 실행 전략이 필요하다. 나아가 한국교회와 사회 전반과 국가에 개혁주의 입장과 견해와 가이드라인을 주도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챗GPT의 도전과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서 개혁주의 설교 회복을 위한 5R 전략으로 △뉴 노멀설교가 아닌 ‘리뉴 노멀설교’(Renew normal preaching) △개혁주의 부흥 설교(Revival Preaching) △개혁주의 ‘경험적 설교’(Reformed Experiential Preaching) △언약 중심적 다양한 영역의 적용(Relevant Preaching) △교회건강 회복을 위한 다양한 강해설교전략(Preaching for Revitalization)에 대해 소개했다.

아울러 “영적 리셋을 통해 영적 판도를 바꾸는 교회와 크리스천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 챗GPT 시대 속에서 설교가 나아갈 방향

김대혁 교수는 “챗GPT가 지닌 잠재력이 교회에 어떤 영향력을 지닐 수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인간이 활용하는 도구에 관해 무턱대고 반발심을 가지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너무 큰 우려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앞으로 나올 과학의 발전과 혁신적인 도구의 도래는 스스로 자기를 고립시킬 뿐”이라며 “목회와 설교에 있어서 본질을 지향하는 방향 속에서 과학의 도구로 인식하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도록 책임감 있고 도덕적으로 활용하는 태도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 인식론적 관점에서 제안

김 교수는 “먼저, 설교의 정의와 목적, 설교자의 정체성에 대한 본질 회복이 우선”이라며 “둘째로 오늘날 설교자들은 이미 큰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자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셋째로 오늘날 우리는 소비주의 시대 속에 살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대안적 설교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넷째로 위의 내용과 관련하여 오늘날 문화의 영향 속에서 한국교회가 빠질 수 있는 ‘신상증후군’에 대한 자각이 절실해 보인다”고 했다.

더불어 “다섯째로 본문에도 충실하고 신학적으로 건전한 설교와 설교에 관련된 자료를 축적하고 제공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 있다”며 “여섯째로 한국교회를 넘어 사회적 가치와 공공의 이익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했다.

◆ 실천적 관점에서 제안

김 교수는 설교 실천적 관점에서 제안하기를 “먼저, 설교 준비와 설교 후에 챗GPT의 활용은 권장해 볼 만하다”며 “설교 전에 다양한 청중의 필요와 관련된 자료 정리, 특정 주제와 관련된 개괄적 정보 지식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와 관련된 성경 본문과 관련 자료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매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설교자는 주해의 과정에서 본문과 본문 앞의 세계에 충실하되, 다양한 정보에 함몰되는 것이 아니라, 본문의 내용을 가지고 본문 앞에 살아가는 정황과 청중 읽기가 더욱 필요하다”며 “셋째로 설교를 위한 신학적 사고 과정(원리화와 맥락화)에서 성경 전체의 정경적 맥락을 중요시해야 한다. 또한 설교자가 지닌 신학적 틀로 다양한 정보를 필터링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살아가는 오늘날 시대적 읽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넷째로 설교화 과정에서 청중에 대한 공감과 함께 세속화의 흐름에 저항하는 도전과 청중의 연약함에 공감하는 진정성 어린 적용이 살아있는 설교가 있어야 한다”며 “청중이 없는 지식은 허공을 향한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설교는 자신에게 하나님께서 맡기신 청중을 향한다”고 했다.

그는 “인식론적, 실천적 제안은 빅데이터와 딥러닝 기반의 챗GPT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설교자는 딥리딩(Deep Reading)과 딥프리칭(Deep Preaching)을 실천해야 한다”며 “딥러닝(Deep Learning)이 주는 다량의 정보를 ‘skimming’, ‘scanning’, ‘scrolling’하며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이 시대 설교자에게는 본문 앞에 오래 머무는 묵상과 하나님 나라와 세상을 더욱 깊이 품는 신학적 성찰이 있고, 청중의 경험과 감정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딥리딩(Deep Reading)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딥리딩의 기반 속에서 단순히 성경 본문과 관련된 신학적 데이터를 대상인지 차원에서 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경적 맥락과 오늘날 문화적 맥락에서 자기를 포함하여 이해하는 메타인지 차원에서 통합해야 한다”며 “이때 설교자는 하나님의 구속과 언약적 맥락 속에서 복음과 연관되도록 하는 신학적 확신과 부합되는 설교, 즉 신학적 행위로서의 설교가 본질을 담아 복음 중심적,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텍스트프리칭연구소 세미나 진행 사진. ©텍스트프리칭연구소 제공

한편, 이날 오후에는 ▲김대혁 교수가 ‘그리스도 중심의 복음 설교 톺아보기’ ▲박현신 교수가 ‘그리스도 중심 복음설교: Timothy Keller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그리스도와 복음의 능력,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

김대혁 교수는 “오늘날 성경의 권위와 복음의 확신이 흔들리는 시대 속에서 복음 메시지의 재발견과 재활성을 위해서 설교자는 단순히 모든 본문에서 그리스도를 전해야 한다는 당위적 명제로 만족할 수 없다. 복음을 설교하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것과 실제 텍스트와 컨텍스트를 오가며 설교 가운데 복음의 능력이 구현되고 실행되도록 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며 “그리스도와 복음의 능력을 어떻게 오늘날 청중의 신념과 사상과 정서와 감정과 삶의 형성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우리 설교 메시지의 점검과 갱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단순히 설교에 복음을 주제적으로만 제시하는 차원이나 그리스도를 언급하는 차원으로는 포스트모던의 공기를 마시고 살아가는 청중들에게 역부족”이라며 “지금도 유효한 하나님의 인격적인 말씀으로서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과 그에 대한 우리의 합당한 반응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본문의 권위를 높이는 설교여야 하며, 본문의 요구를 완벽하게 이루신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과 연결되는 기독교의 독특성을 드러내는 신학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설교여야 하며, 동시에 이 시대의 정신을 꿰뚫고 여전히 복음의 적실성이 우리 마음의 방향을 바꾸고 복음 공동체를 형성하는 설교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그 시작은 우리의 신앙고백에 걸맞게 설교자의 마음 깊은 곳에서 이 시대 속에서도 그리스도만을 높이고 싶은 간절한 열망에서 시작된다”며 “이 시대가 복음을 길들이는 것에 저항하며, 복음이 우리 설교자와 교회와 급변하는 이 시대를 길들이기를 갈망하는 것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 Keller의 비의도적 설교 패러다임의 특징

이어서 발제한 박현신 교수는 “Keller의 비의도적 설교 패러다임은 그리스도께 초점을 맞춘 설교를 위한 해석학적 패러다임은 설교자의 텍스트(1단계)에서 원저자의 메시지로(2단계), 그런 다음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 구속사적 주제(3단계)를 반드시 거친 다음 현대 청중들을 향한 적용(4 단계: 어떻게 포스트모던 청중들에게 영향을 미치는가?)으로 나아간다”며 “이 패러다임의 특징 중 하나는 그리스도를 강조한 다음, ‘그리스도 중심적 적용’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포스트모던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여 강해설교를 버리고 이야기식 설교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비판하면서, Keller는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 중심적 강해설교를 더욱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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