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와 가톨릭교회가 수단에서 현재 진행 중인 분쟁을 애도하고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 사회의 행동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번 성명은 수단 정부가 운영하는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부대(RSF)와 수단무장세력(SAF) 간 전투가 시작된 지 1주년이 되는 날에 공개됐다.
유엔은 수단에서 1만5천여명이 사망했으며 2천5백만 명이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1천50만 명이 난민이 되었다.
영국 성공회 외교담당 닉 베인스 주교와 잉글랜드 웨일스 가톨릭 주교회의 아프리카 담당 폴 스와브릭(Paul Swarbrick) 주교는 내전에 대해 “승자가 없는 잊혀진 갈등이며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인도주의적 재앙 중 하나”라고 했다.
이들은 “주의가 다른 곳으로 쏠린 가운데 수단 내 분쟁은 여전히 크게 간과되고 있으며, 여성과 어린이들은 말할 수 없는 폭력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0년 부활절 메시지에서 우리에게 ‘지금은 망각의 때가 아니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셨고, 이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라’는 캔터베리 대주교의 요청과 일치한다”라고 했다.
이들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단순히 한 위기에서 다른 위기로 우리의 관심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을 위해 인정하고, 기도하고, 연대하여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이러한 정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단은 우리 모두의 집단적인 관심과 집중을 요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성명은 영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즉각적인 휴전을 달성하고 방해받지 않는 인도주의적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호소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주교들은 이어 “더 큰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인도주의적 기아 위기를 막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