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가족이란 공동체를 통과하면서 인간으로 살아갈 인격과 인간관계,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는 존재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가족 형성사를 가지게 된다.
출생과 양육,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한 인격체로 정체성을 가진다. 성장 과정 초기는 거의 타의에 의해 살아간다. 중기에는 도전과 실험적 삶을 살다가 후기에는 자기완성과 성숙기로 마무리를 짓는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렇게 되기를 소원한다.
이건 인생의 역사를 너무 단순하게 본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가족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인간은 인생의 역사를 쓰게 된다. 가족 안에서 태어나 가족형성사를 기록해 나가는 것이 인생이다.
필자의 부모님 가족 형성사를 보면 세 키워드로 전개할 수 있다. “일본”, “6.25”, “고향”이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일본으로 이주해 어머니와 결혼해서 해방과 동시에 고국에 돌아왔다. 물론 빈손으로. 상업미술 화가로 잘 나가다가 6.25를 맞아 온 가족은 다시 이주했다. 그리고 정착한 제2의 고향 진해에서 군무원, 극장, 간판점을 운영하며 남은 여생을 보내셨다. 아버지는 가족 중심으로 살아오셨다. 가족공동체를 중하게 여기셨다.
필자도 아버지 영향을 받았나 보다. 인생 초기에는 타의에 따라 학교와 군대 복무로 보냈다. 중기에는 26세에 결혼하고, 시골 농촌교회를 개척했다. 상당한 용기와 도전이 필요했다. 후에 더 오지로 들어가 규모가 있는 농촌 목회를 하며 성장했다. 인생 세 번째 단계에는 소도시 전통 깊은 교회로 부임해 한 교회에서 29년 시무하고 은퇴했다. 전체 목회 기간은 40년이었다.
지금은 인생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그건 지금이야말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인트하우스평택 사무실을 개원하고 시민들을 섬기고 있다. 가족행복학교와 노을교회(은퇴자 예배모임), 스튜디오107(미디어 사역), 준비 중인 사역은 목회자돌봄센터, 살롬자유학교(홈스쿨 지원 대안학교), 넥스트 레벨 커뮤니티(다음 세대 공동체)를 꿈꾸며 노력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이 가족을 섬기자는 철학이 있다. 가족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서 꿈꾸게 되었다. 가족의 힘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가족이 동일한 목표로 함께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가족형성사의 아름다운 결실이다.
인생 초기에 어떤 가족을 만나느냐에 따라 나머지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즉 부모의 역할이 지대하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단단해진 자녀는 도전과 실험적 인생을 잘 헤쳐나간다. 이로써 얻는 자신감은 인생 말기에 성숙한 단계를 걷게 될 것이다.
한 번의 일생을 어떤 역사로 써 내려 갈 것인가? 내 가족 형성사를 어떻게 그릴 것인가? 저출산 시대를 어떻게 극복할지 근원적 답을 찾아보았다. 신은 우리에게 가족 형성사 한 편씩 쓰고 오라고 우리를 보냈다. 그러기에 독신주의와 출산을 주저하는 풍조는 정상적 사회가 아니다. 불리한 가족형성 요소가 많은 사회이지만 도전해 보자. 신적 소명을 소중히 여기자. 진정한 행복은 가족공동체를 통해 누린다. 세상은 이런 가족들로 채워져 감으로 더 아름답게 확장해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