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권 교수(장신대)가 25일 유튜브 채널 온신학TV에서 ‘칼뱅이 말하는 영광의 상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몸의 무부패성과 불별의 상태 안에서 신자들은 하나님과의 완벽한 연합과 교제를 가지게 될 것인데, 칼뱅은 이것은 가리켜서 ‘신비적 연합’이라고 불렀다”며 “칼뱅에게서 이 신비적 연합은 하나님을 직접 보는 것과 하나님을 영원토록 즐거워함, 향유함이라고 보았다”고 했다.
이어 “종말에 있을 이 신비적 연합을 말하기 전에 구원의 현재적 경륜 안에서 신비적 연합에 대해 설명하면, 구원은 성취된 구원이 있고, 적용된 구원이 있다. 구원의 성취는 그리스도이신 로고스가 육신이 되신 것과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서 이루신 사역이다. 즉 성취된 구원”이라며 “성취된 구원은 우리 바깥에서 이미 이루어진 사건이다. 성취된 구원이 우리 안에서 적용된 구원이 될 때까지, 다른 말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하나가 될 때까지 그가 소유한 것 중에 어떤 것도 우리에게 속하지 않는다고 칼뱅은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가 이루셔서 가지고 계시는 구원과 은혜들이 그리스도와 연합을 통해 나의 것, 우리의 것이 된다는 것”이라며 “칼뱅은 이것을 신비적 연합, 그리스도의 연합이라고 불렀는데, 이 그리스도의 연합을 신비적·영적·거룩한·실체적 연합 등으로 다양한 표현을 가지고 불렀다. 신비적 연합이라고 썼던 것은 우리의 이성으로 그리스도와의 연합, 신자의 연합을 다 파악할 수 없다는 것, 또 영적인 의미로 그것이 이루어진다는 뜻에서 신비적이라고 부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하면 그리스도가 가진 모든 좋은 것이 내 것이 되고, 내가 가진 모든 죄와 허물은 그리스도의 것이 된다”며 “하지만 우리의 죄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도말되는 것이다. 칼뱅은 연합을 말할 때, 교회에서 수평적 연합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리스도와 성도는 수직적 연합이지만, 이 연합을 시작하게 하고 강화시키는 것은 교회”라고 했다.
이어 “칼뱅은 교회와 분리된 자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에서 분리되어 떨어져 나가 영생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며 “칼뱅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구원 가장 높은 단계로 제시했다. 그러나 동시에 구원과 신앙의 출발점으로 두었다. 이 점에서 ‘영적 엘리트주의’를 거부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최고점으로 놓으면 특별한 사람이 특별한 곳에서 오직 그리스도만 바라보며 연합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반대했던 것이다. 즉 모든 믿는 사람은 이미 신비적 연합으로 출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칼뱅은 신비주의도 세계를 떠나 조용히 혼자 하나님과의 일대일 관계가 아니라 세상 안에서 신비적 연합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라면 “칼뱅의 신비적 연합은 이미 시작했고, 신앙의 출발점이지만 아직 완벽하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했다. 종말에 완전한 신비적 연합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말에 있을 신비적 연합은 무엇인가”라며 “먼저는 하나님을 직접 보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성경에서 말할 때, 그것은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거울처럼 하나님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영이 시기에 그 자체로 직접 볼 수가 없다. 인간의 감각으로 파악될 수 없는 분, 가까이 가지 못할 빛에 거하시는 분, 말하자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가 우리에게 그의 아들을 통해 나타나셨으며, 그 안에서 보이는 분으로 계셨다”며 “이런 이유에서 칼뱅은 성도의 중생이 시작하자마자 하나님을 볼 수 있는 중생의 선물이 그에게 주어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것은 그리스도를 보면서 하나님을 보는 것이기에 하나님을 간접적으로 보는 것이다.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눈, 신앙의 눈으로 하나님을 간접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최후의 심판 후에 완전히 새로워진 눈을 가지게 될 것인데, 칼뱅은 ‘우리는 우리의 현재적 본성으로는 하나님을 볼 수 없다. 그를 보는 이 은택이 우리에게 도달하기 전에 우리는 새롭게 되어 그와 같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했다”며 “새로운 눈을 우리가 몸의 부활 후에 가지게 되는데, 그때는 우리가 하나님을 그 자체로 보게 된다. 즉, 하나님을 이미지로서가 아니라 그분 자체로 보게 되는 것이다. 이 바라봄은 하나님과 성도의 마주봄”이라고 했다.
더불어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을 현재적 경륜 안에서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하신 사역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하나님을 간접적으로 보는 것”이라며 “창조사역, 구원사역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에베소서 설교」에서 칼뱅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그의 나라를 하나님 우리 아버지에게 바치게 될 때, 지금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위엄과 그의 본질을 보게 될 것이다. 그때 지금 볼 수 없는 하늘의 위엄을 우리는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영광의 상태 안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직접 보게 될 때가 온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적 경륜 안에서 하나님을 본다는 것이 구원이라면 이제 하나님도 우리를 바라본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인의 삶, 윤리”라며 “구원은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라면 이제 윤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바라보시는 그 시선 아래에서 사는 것이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과 하나님이 우리를 바라보는 것이 서로 연결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김 교수는 “신비적 연합 안에서 하나님을 향유함이 있다. 죽음 후에 영혼의 상태를 말하며 칼뱅은 그들이 약속된 은혜를 향유한 것을 기다린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가장 큰 경이로움은 주께서 주시는 그 은혜를 즐거워하는 것 뿐 아니라 하나님 자체를 즐거워하는 것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에서는 사람이 제일 되는 목적에 대한 질문에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인생의 주된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그를 향유하는 것에 있다고 소요리문답은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원토록 즐거워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이 즐거움에 대해서도 회심해야 한다. 하나님을 믿는데 여전히 세상이 즐거운 사람이 있다”며 “말씀을 듣는 것과 예배를 드리는 것, 성경공부를 하고 함께 기도하는 것 등 영적인 것도 즐거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나님은 그의 택하신 자들에게 그의 영광과 능력과 의를 나눌 것이고, 게다가 그 자신이 충만한 기쁨으로 그들에게 주어질 것이며, 그들과 완벽한 연합이 성취될 것”이라며 “즉 하나님의 향유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완벽한 일치, 연합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칼뱅은 유기된 자들의 운명을 언급했다. ‘유기된 자들의 운명은 지극히 복된 자들보다 성경에서 훨씬 적게 언급된다. 이들의 형벌은 육적인 것들의 비유 즉, 어둠·울음·이를 감·영원한 불·심장을 갉아먹는 죽지 않는 벌레 등으로 표현한다. 유기된 자들의 영벌에서 형벌을 겪게 되는데, 형벌 중 가장 큰 형벌은 하나님의 현존이 없는 것’이라고 칼뱅은 말했다”며 “「기독교 강요」에서 ‘이것은 하나님의 모든 교제로부터 분리되는 것’, 이게 바로 지옥이라는 것이다. 지옥이 물리적인 고통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완전히 없는 상태가 지옥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지 불신자들도 자상에서 하나님에게서 오는 은혜와 현존을 간접적으로 받고 있다. 하나님의 현존이 완전히 제거된 상태를 현 세상에서 경험할 수 없다”며 “지옥은 바로 하나님의 현존과 은혜가 완전히 없는 곳이다. 하나님과 현존을 구원으로 보고 하나님의 완전히 없음, 부재성을 지옥으로 본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우리가 가지게 될 몸의 영광은 그리스도의 몸과 같이 될 것이다. 신비적 연합은 하나님을 마주 보고, 그분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에 있다”며 “하지만 현재 이 땅에서 이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사실 이해할 수는 없다. 칼뱅은 바로 이 영광의 상태에 대한 인간 인식의 한계를 분명하게 말한다. 피조물의 한계를 넘어서서 천국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고 사색하고, 거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해선 안 된다고 칼뱅은 말한다”고 했다.
이어 “영적 전쟁에 돌입하는 것 없이 사람들은 이미 상상으로 승리를 미리 꿈꾸지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늘나라에 이를 것인지 우리의 관심을 쏟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기독교 강요」에선 어떻게 하늘나라로 갈 것인가에 관심을 가지는 자들은 수많은 무리들 중에 소수에 지나지 않지만 거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모든 사람이 알고 싶어 한다고 했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 현재부터 신자로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고, 천국을 소망하며 살라는 것”이라며 “칼뱅의 종말론의 목적은 성도를 세워서 어떻게 하늘나라에 갈 것인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한 이 세상을 부정하고 허무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세상의 모든 유혹과 싸움에서 저항하고 승리하게 하는 데 있다. 기독교의 현재적인 삶은 영원한 복락을 열망하며 현재를 변혁하며 사는 삶에 있다고 칼뱅은 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