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목회의 비결에 빠지지 않는 것이 '기도'다. 그러나 많은 목회자들이 "기도해야 하는 건 아는데 쉽지가 않네요"라고 말한다.
무엇이 목회자들을 기도에서 멀어지게 만들까. 미국 교계 전문지 크리스천포스트(CP)의 칼럼니스트 척 롤리스(Chuck Lawless·사우스이스턴신학교 대학원장) 박사는 그의 23일자(현지시간) 목회 칼럼에서 아홉 가지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1. 목회자는 주로 '해결사(fixer)' 역할을 한다. 목회자들은 주로 도움을 요청하기보다 도움을 줘야 하는 입장에 있다. 교인들은 자신들의 문제에 목회자가 가장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 이는 목회자가 기도를 최후의 수단으로 제쳐두도록 만든다.
2. 목회자라도 기도하는 법을 모를 수 있다. 교회들이 범하기 쉬운 가장 흔한 실수는 무엇을 하라고 하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다. 기도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교회는 충분히 가르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교인들과 마찬가지로, 목회자들도 기도하는 법을 아직 배워가야 할 입장에 있을 때가 많다.
3. 목회자의 기도가 형식적인 것이 되어가고 있다. 이는 기도하는 법을 잘 모르는 현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도는 살아 계신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목회자들에게 기도는 예배나 모임 등의 인도를 위한 형식적인 것이 되어가고 있다.
4. 목회자가 기도하지 않아도 숨길 수 있다. 기도하지 않더라도 기도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가르치거나, 글을 쓰거나, 심지어 기도를 인도할 수도 있다. 목회자가 기껏해야 가끔씩 생각날 때만 기도를 한다고 해도 교인들은 이를 눈치채지 못한다.
5. 목회자가 기도의 능력을 믿지 않는다. 그 어떤 목회자도 "기도는 아무 효과도 없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신의 가르침과는 반대로 생각하는 목회자도 많다. 그들은 기도의 능력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셨을 때 놀라워한다.
6. 목회자가 하나님 앞에 완전히 부서지는 경험을 하지 못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약함 가운데서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했다(고후 12:7-10). 우리는 약해질 때 기도하는 법을 비로소 배운다. 그러나 많은 목회자들은 자신의 약함을 두고 기도하기보다는, 그 약함을 없애는 데만 주력한다.
7. 목회자가 성경을 일방적으로 읽는다. 어떤 목회자들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가 아닌,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만 성경을 읽는다. 우리의 성경 읽기는 반드시 기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대화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기회를 놓쳐버리는 목회자들이 있다.
8. 목회자가 희망을 잃어버렸다. 종종 있는 일이다. 과거에는 열심히 기도했지만, 교회의 문제, 가족 간의 갈등, 건강 악화 등 여러 부정적 상황 속에서 목회자가 희망을 잃어버리고 기도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9. 목회자가 예수님의 기도에 대해 묵상하지 않는다. 복음서에는 예수님의 기도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나온다. 예수님은 기도에 대해 가르치셨고, 직접 기도의 본을 보이셨다. 그러나 적지 않은 목회자들이 예수님의 기도의 삶을 충분히 묵상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