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김의식 목사) 사회봉사부 및 사회선교위원회가 25일 오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4층 소망실에서 제108회기 교회와 사회 포럼을 ‘고독사와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포럼은 김영식 목사(사회선교위원회 서기)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한상영 목사(사회선교위원회 위원장)의 인사말, 김진국 장로(사회선교위원회 회계)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이어진 발표 시간에서 박민선 이사장((사)오픈도어)이 ‘고독과 고립의 시대, 고독사 현황과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 사회는 어느 때보다도 빠른 인구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회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오픈도어에서는 이러한 고립과 고독의 시대에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을 정책 연구, 지자체 컨설팅 관련 포럼, 캠페인 등을 통해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회가 파편화되고 개인화가 강하고 많은 사람이 고독감을 느끼는 사회라는 것을 실감하기 힘들 수 있다. 이는 우리에게는 아직도 품앗이 같은 전통 문화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과거에 공동체를 중시하고 지역사회에서 서로가 서로를 돕는 따뜻한 공동체였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굉장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최근의 통계 자료들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통계청에서 매년 발표하는 국민의 삶의 질을 보면 내가 우울하거나 낙심할 때 대화할 사람이 없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작년 통계에 따르면 31.6%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녀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인 위기가 찾아왔을 때 도움을 청하고 싶은데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비율이 30%를 넘어가고 있다. 이는 10명 중 3명은 아주 긴급한 위기 상황이 있어도 도움을 청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OECD 국가 중 8개 국가들을 대상으로 우리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는 거의 꼴찌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며 “우리 사회는 효녀 심청의 나라, 따뜻한 동방 예의지국이었는데 세대 간의 대립과 반복, 고독, 고립이 심해지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몇 가지 이유를 들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너무 급격히 성장하고 빠르게 변했다는 것, 수도권으로 인구가 몰려드는 현상, 고령화 및 저출산 문제, 지나친 경쟁 사회가 고립과 고독을 촉진시키고 있다고 봤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이나 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이다. 여기에서 핵심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홀로 살았다가 홀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 그리고 시신이 일정 기간 방치되었다는 점이다”며 “보건복지부에서 통계로 발표한 고독사 싵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한 해동안 고독사로 사망한 사람은 3,378명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사망자 100명 중에서 한 명꼴 그리고 매일 하루에 10건 정도 고독사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고독사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꾸준히 늘어났다”고 했다.
이어 “고독사가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50~60대이며 그중에서 50대 남성이 고독사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50~60대 중년 남성 사이에서 고독사가 발생하는 이유는 미숙한 건강 관리, 실직, 노숙 등 실패 경험과 맞물려서 고독사의 위험이 증가되고 있다. 중년 연령대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20~30대 자살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고독사가 40~5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고독사의 처리 과정은 시신을 발견하게 되면 경찰이 출동하고 사인을 확인한 후에 유족이 있는 경우 통상적인 장례절차를 진행하며 유족이 없거나 있어도 시신 인수를 거부하면 무연고자로 분류되어 공영장례를 치르게 된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고독사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고독사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법적인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고독사 예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할 것, 행정 데이터나 정보를 연계하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할 것, 5년마다 고독사 예방 기본 계획을 세워서 이를 지자체마다 제도화할 것에 관해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련된 고독사 기본 계획이 작년에 발표되었다. 이 계획은 오는 2027년까지 진행되며 전체 고독사의 20%를 다운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고독사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교회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독사를 해결하기 위해 연령대별로 사회적으로 고립/ 고독사 위험에 노출된 고립가구를 찾고 고립가구를 찾아 고독사를 예방하는 조기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녀는 “또한 장기적으로 지역 커뮤니티를 강화하여 지역의 개인들과 단체, 기관이 사회적으로 또한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필요한 지원을 해줄 수 있도록 하는 모델과 건강하고 서로를 돌보는 커뮤니티와 공동체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고독사는 가장 슬픈 사건이며 우리 사회에 주는 의미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이 현상에 대해서 우리 교회가 하나님 사랑과 함께 이웃에 대해서 어떤 조건도 없이 사랑과 관심을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주체는 바로 교회라고 생각한다. 어렵고 복잡한 시대의 과제 앞에 교회에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정부와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김현섭 대표(에버그린/특수청소업체, 유품정리사)가 ‘고독사! 그 현장에 가다’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대표는 “제가 운영하는 에버그린은 특수청소업체이며 사망현장, 고독사, 유품정리, 화재현장을 처리하는 전문 처리 업체이다. 고독사는 가족·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자살·병사로 임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족, 지인으로부터 단절되고 사회적으로도 고립된 채 자살 또는 병사로 홀로 임종을 맞이하며 통상적으로 시신이 사망한 후 3일 이상 방치되다가 발견된 죽음을 뜻한다”며 “저희가 고독사 현장에서 특수 청소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은 주로 40~60대 남성들이 고독사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지하, 원룸, 고시원, 임대 아파트 등에서 고독사가 많이 발생하며 현장에 가면 주로 발견되는 것은 술, 라면, 인스턴트, 도시락 등이다”고 했다.
그는 “주로 이들이 고독사하는 이유는 경제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고독사는 경제적으로 유복하거나 부유한 환경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는 이유에는 주식 투자 실패, 비트코인, 이혼, 실직 등의 이유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견디지 못해 돌아가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제 생각에는 고독사는 1인 가구의 문제이자 경제적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2021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1일 평군 자살자 수는 1일 36명이며 이는 39분당 1명꼴로 누군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는 것이다. 저희가 고독사 현장에 가면 3일 이상 방치된 시신은 부패하고 구더기가 생기며 썩은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소독 방역, 탈취 작업을 하며 이후 유품처리를 한다. 유품처리를 한 후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마지막으로 탈취 작업을 하면서 시신 악취가 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현장 처리 업무뿐만 아니라 우리 업체는 자살시도자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한다. 이런 문자를 받으면 저희는 경찰에 신고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것은 임시방편이며 근본적으로 자살시도자의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그 사람의 주변 사람 또는 기관에서 해야 하는 것”이라며 “중년 연령대 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연령대에서도 고독사/자살률이 높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고독사 방지, 예방은 어렵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중에서 실효성 있는 고독사 예방 사례는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이다. 이 사례는 2003년 인근 노인가구 대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2017년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이 설립되었으며 작년 11월 기준 4,124가구에 배달 후원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대책 제안을 하고자 한다. 먼저는 정확한 고독사 통계를 집계해야 한다고 본다. 지역별로 자체 집계를 하고 있지만, 시신 인수자가 없는 ‘무연고사’와 혼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정책 문제를 기관에서 정확하게 집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예방협의회, 여러 장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회가 실적을 공유하고 자료를 공유해야 이런 통계나 현황 파악이 잘 될 것으로 생각하며 이런 통계를 통해서 위험군을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컨트롤 타워, 부처 등을 일원화시켜 이런 데이터를 관리하고 예방 정책, 지원 정책, 사후 정책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현장에서 접한 고독사 현장의 대다수는 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사고 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독사 위험군으로 선별된 위기 가구에 대해 생계지원, 정신건강 및 심리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지역 커뮤니티에서 접근성이 쉬운 일자리를 창출하여 중장년, 노년층에 대한 경제적 자립지원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우리 주변에는 그런 일들이 평소에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1인 가구 문제 때문에 안 좋은 여러 가지 사회 문제가 도출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주축이 되어 고독사 문제 인식을 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노력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장헌일 원장(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 신생명나무교회 목사)이 ‘고독사 예방을 위한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장 원장은 “가족과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들이 자살 또는 병사로 인해 혼자 임종을 맞이하느 고독사 문제는 교회가 잘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접근할 때 한국교회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사회적 연대, 정부 기관, 지자체들과 이런 문제에 대해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노인 인구가 가지고 있는 빈곤율은 OECD국가에서 평균 42%인데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율 73%를 보이고 있다. 이런 문제를 교회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대흥동 종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데 우리 협의회의 주요 사업은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그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공모사업을 시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달동네, 쪽방촌을 찾아가 독거 어르신들을 도와주는 사역을 하고 있으며 이분들을 만나면서 신앙적, 성경적인 관점에서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려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이웃사랑을 우리 협의회도 실천하려 하고 있다. 쪽방촌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우울증, 치매와 고독사로 인해 단절되어 있는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노인대학을 만들고 대학 속에서 치매 예방, 노래 교실, 미술 치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장 원장은 “또한 고독사를 막기 위해 대학에 계신 어르신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고 있다. 가족과 친척, 이웃으로부터 단절되어 고독사의 위험에 있는 분들은 어떻게 해서든 찾아가서 문을 두드리고 진정성과 사랑으로 그들을 대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알코올 중독 등 힘든 문제를 겪고 계시는 분들은 전문가 상담뿐만 아니라 기도를 통해 치유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교회가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평신도 중 의사, 상담가 등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총동원해서 사회복지 공통연대위원회, 특화 특별위원회 등을 만들어서 고독사가 없도록 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최근 ‘지역 돌봄 보장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는데 이 법의 시범 사업이 앞으로 2년 후에 중앙정부 차원에서 진행된다. 고독사 문제만 놓고 보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이 늘 부족했는데 이 법안이 통과됨으로써 중앙정부가 정책적으로 예산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와 돌봄과 고독사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 복지에 대한 모든 문제를 정책적으로 정복할 수 있도록 통과되었다”며 “고독사 문제에 대해서 교회와 교단 차원에서 종교협의회가 전국에 있는 시군구, 읍면동에 다 만들어져서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내는 것에 대해 우리 한국교회가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