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독교 인권단체가 인도네시아에서 원주민이 대부분 기독교인인 군도 서파푸아의 교인을 보호하기 위한 즉각적인 개혁을 시행해달라고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 호소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국제기독교연대(CSI)의 조엘 벨드캄프는 성명을 통해 “서파푸아인들이 다섯 가지 중요한 영역에서 인종차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의료 및 교육에 대한 제한된 접근, 자원추출 프로젝트를 위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토지 할당, 지역 내 지속적인 군사 작전, 서부 파푸아 원주민에 대한 경찰의 폭력, 지방 정부의 정치적 대표성 부족 등이 포함된다.
서파푸아 지배의 역사는 이러한 문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898년부터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이 지역은 네덜란드가 통치하는 인도네시아와는 별도로 관리되었다고 CSI는 성명에서 설명했다. 인도네시아가 독립한 후 서파푸아는 1962년까지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았고 이로 인해 심각한 불안이 발생하고 독립 운동이 계속되었다.
서파푸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금 및 구리 매장지와 다양한 생물 다양성을 지닌 무성한 열대우림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CSI에 따르면 이러한 자원을 통제하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노력은 장기적인 군사 작전과 원주민의 상당한 이주로 이어졌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또한 이 지역에 비파푸아인의 정착을 장려하여 지역 불안을 심화시켰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인 프라보워 수비안토가 집권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1990년대 특히 서파푸아에서 발생한 잔학행위에 프라보워 대통령이 연루되면서 원주민들 사이에 두려움이 고조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대통령직이 서파푸아인에 대한 탄압과 폭력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인권단체는 말했다.
UNHRC에 대한 CSI의 호소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서파푸아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자율성, 안전 및 평등한 접근을 강조하는 즉각적인 개혁을 시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서파푸아의 상황은 최근 몇 달간 더욱 심해졌고 일련의 폭력 사건이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군부는 고지대 야후키모에서 서파푸아 청소년 5명을 살해했고, 지방 경찰서장은 그들을 무장저항 단체인 서파푸아민족해방군(TPNPB)의 일원으로 지목했다고 자코뱅은 보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지역 교회 지도자들과 TPNPB 자체에 의해 거부되었다.
최근 팍파크(Fakfak) 해안 지역에서 또 다른 폭력 사건이 발생해 파푸아인 5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2023년 2월 TPNPB가 뉴질랜드 조종사를 납치해 군사 경보를 발령하고 병력을 새로 배치했다. 이로 인해 서파푸아의 군대 주둔이 강화되고 고지대 전역의 검문소 수가 늘어났다.
UCA 뉴스에 따르면, 서파푸아 원주민에 대한 지속적인 폭력과 탄압은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가져왔고 수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표현의 자유와 시민의 자유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인권침해 문제를 해결하고 군인을 기소하기를 주저하면서 이 지역 내 폭행 가해자들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었다고 CP는 전했다. 국제적인 개입과 지원에 대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서파푸아인의 곤경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긴급한 관심이 필요한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고 인권단체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