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과 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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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채 목사(케냐 멜빈대학교 총장)

서병채 총장
나는 20여년 전에 쓴 책과 번역한 책들을 지금 다시 보고 있다. 그리고 중간에 쓴 책들, 그리고 지금 쓰는 책들, 세 단계로 보는데, 첫 번째가 2000~2010년, 두 번째 책들이 2015~2017년, 최근에 쓰는 것은 2021~2024년이다. 시대별로 나누어 본 것이다.

처음 책들은 연구소 시작하여 진행에 필요한 책들이었고, 두 번째는 그것들을 적용한 결과들이고, 지금 쓰는 책들은 대학 설립 후 그리고 미래적인 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보여진다.

옛 책들은 내용은 구식인데, 그래도 현재에 필요한 지혜를 주는 것 같다. 또한 그때에 이론과 실천적인 경험이 지금까지 사역계속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또 다시 발견하게 되었다. 이것이 옛 자료의 특징인 것 같다.

두 번째 단계로는 국내 사역의 이론과 실천이 어느 정도 충분했을 즈음에 국제적인 사역으로 확장되었던 시기이다. 한글자료가 영문자료로 바뀌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멜빈 목사님의 영문원본 자료가 한글로 바뀌면서 국내 사역에 잘 활용되었는데, 국내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을 접하면서 한글자료가 영문으로 재구성되면서 아시아 교회들에 맞게끔 준비되어 갔다. 과거의 영문은 멜빈 목사님의 자료였는데, 이제는 그것이 각 나라의 지역에 맞게끔 만들어져서 몇 년간 활용되었다.

그런 와중에 아프리카 케냐에 멜빈대학교가 세위지면서 이제는 대학교재로 탈바꿈되어 가면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전망과 함께 학교 이론과 교회 실천이라는 양쪽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학생들은 좋아하지만 그것이 아프리카의 개교들에 적용되는 데에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어쩌면 이 단계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아무리 이론이 좋고 실천적인 면이 강하더라도 현실에 맞아야 하는데, 소위 말하는 상황적인 적용(situational application)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미국, 한국, 아시아에는 맞더라도 여기 아프리카라는 특수성, 그리고 여기 현재 교회들의 상황은 간과할 수가 없다. 아프리카 교회들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한국이 20~30년 걸렸던 것처럼 여기 케냐의 교회들도 그럴 것이다. 이론뿐만 아니라 실천이라는 것은 우리 일상에 직접 그리고 합리적으로 활용된다는 것을 의미하겠다. 어쩌면 이것이 나 개인에게 주어진 과제일지도 모르겠다. 과거와 중간 그리고 현재까지는 좋았지만, 미래는 그 이상의 고민과 적용과정, 기술이 더욱 더 요구되는 것 같아 쉽게 방향이 잡히지를 않고 있다.

#서병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