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세계 책의 날 맞 캄보디아 초등학교 20곳에 도서관 선물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캄보디아 초등학교 20곳에 도서관을 선물했다. 사진은 이동식 도서관을 이용하는 캄보디아 캄퐁츠낭 지역 초등학교 학생의 모습.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3일(화)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아 캄보디아 교육 소외지역의 도서관 설립 과정과 책으로 변화한 아동의 삶에 대해 전했다.

매년 4월 23일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World Book and Copyright Day)로, 199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독서와 출판을 장려하고 저작권 제도를 통한 지적 소유권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와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가 사망한 날이기도 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교육 환경이 열악한 캄보디아 캄퐁츠낭 주 초등학교 20곳을 대상으로 교내 도서관 개선을 지원했다. 캄퐁츠낭 지역의 초등학교 대다수는 교장실이나 창고에 책을 보관해 도서관으로 이용하고, 도서관 운영을 위한 시스템이나 사서와 같은 전문 인력이 부족했다. 이에 지역 내 도서관 3곳을 신설하고, 낙후된 도서관 17곳의 시설 개보수를 지원했으며, 도서관 출석과 대여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사서 인력 20명을 교육해 도서관의 정기적 운영이 가능해졌고, 지역사회 주요 관계자를 대상으로 도서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졌다.

3년간 총 26,929권의 책을 배치했으며, 도서관 지원 첫해에 아동 2,616명이 책을 빌리고, 6,735명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 코로나19로 학교가 휴교한 기간에는 마을 단위의 학습 클럽 22곳에 책을 비치해 총 5,804명이 읽기 수업에 참여하고 1,122명이 책을 빌렸다. 또한, 학급에서 도서관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동이 직접 정보를 찾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 이러한 도서관 운영의 성과는 캄퐁츠낭 주 교육부의 우수 사업 모델로 인정받아 21년까지 지역 내 58곳으로 확대해 적용됐다.

더 나아가 21년부터 현재까지 학교 건물이 부족해 도서관 설치가 어려운 학교에 이동식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아동의 도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캄퐁츠낭 주 내에서 32개 학교를 선정, 총 172개의 이동식 도서관을 활용해 책 6,233권을 제공했다. 또한, 방과 후 교실 프로그램과 연계해 아동의 보충 학습을 도왔다. 그 결과로 지난해 11월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해 시험의 합격률이 사업 전 69.8%과 대비해 96.9%로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캄퐁츠낭 주 초등학교 5학년인 퐁 칼리(12세, 가명)는 일주일에 5번씩 도서관에 갈 정도로 책을 좋아한다. 퐁 칼리는 “저는 ‘친절한 소녀’, ‘거대한 뱀’, ‘게 잡는 남자’ 같은 전래동화를 좋아한다. 책을 읽으면서 서로 존중하고 도와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특히 가난하지만,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적을 받고 반 친구들의 사랑을 받은 주인공의 이야기가 마치 제 이야기 같았다. 만약 마을에 도서관이 없고 친구들이 저처럼 책을 통해 지식을 얻지 못했더라면 너무 슬플 것 같다”고 했다.

캄퐁츠낭 주 초등학교의 학부모이자 학급관리위원장인 셋 사바디(가명) 씨는 자원봉사를 통해 이동식 도서관 운영을 돕는다. 그는 “아이들이 책을 잘 볼 수 있도록 이동식 도서관을 정리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주로 쉬는 시간에 도서관을 찾는다. 어린 아이들은 그림책이나 만화책을 좋아하고 내게 읽어달라고 요청할 때도 있다. 책은 세이브더칠드런과 지역 교육부에서 마련해 주었다“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캄보디아 캄퐁츠낭 지역에서 2018년부터 기초교육 지원사업을 추진했으며, 2021년부터는 코로나19로 발생한 교육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화 34억 규모의 세이프 백 투 스쿨 사업을 추진하여 아동의 지속적인 학습과 안전한 학교 복귀를 돕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사업2팀 정다정 팀장은 “세이브더칠드런은 캄보디아 아동이 독서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 사업을 통해 도서관을 지원해 왔다. 학교장, 교사, 사서, 학부모 위원회 등 주요 이해당사자를 중심으로 아동 교육에 도서관의 중요성을 알리고 참여를 이끌었다"며 "더 나아가 세이브더칠드런의 사업을 우수한 사업 모델로 정리해 확산함으로써 지역사회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기초교육 수준 향상에 기여한 점도 성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까지 진행되는 캄보디아의 세이프 백 투 스쿨 교육사업을 완수해 캄보디아 아동의 교육 환경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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