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회장 오정호 목사, 이하 예장합동) 신학부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재 세곡교회(박의서 목사)에서 108회기 신학부 교회와 신학 세미나를 개최했다.
1부 예배는 신학부 서기 박의서 목사의 인도로, 신학부 총무 성경선 목사의 기도, 신학부 회계 이억희 목사의 성경봉독, 동서울노회장 강문진 목사(개혁주의설교연구원 원장)의 설교, 신학부장 송유하 목사의 환영사, 축사, 송유하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갈 1:10)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강문진 목사는 “사람들의 호의를 구하는 자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은 복음의 왜곡”이라며 “복음은 자유인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요소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는 사람은 자유인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요소를 제거한다. 그러므로 복음을 왜곡시킨다. 자유인들은 죄, 죄인, 불의 등의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복음과 신학의 왜곡은 사람들의 호의를 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할례논쟁에서 할례를 주장하는 것은 십자가를 꺾고 인간의 공로를 높인다”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가 드러날 때이다. 오직 믿음과 복음 전할 때 온전히 그리스도가 드러나며, 주님께서 기뻐하신다”고 전했다.
이어진 2부 세미나에서 김길성 교수(총회신학정체성선언문 초안작성위원장)가 ‘신학정체성 선언문(2023년)의 배경과 의의’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 신학정체성 선언문의 구성
먼저, 김길성 교수는 “예장 합동 제108회 총회에서 교단 신학과 신앙의 정수가 담긴 신학정체성 선언문 및 해설이 채택되었다”며 “대한예수교장로회의 공적인 신앙고백서는 12신조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및 대소요리문답이다. 제108회 총회에서 채택된 신학정체성 선언문은 대한예수교장로회의 공적인 신앙고백서를 기초로 하고, 그 기초 위에 선언문을 작성하고 채택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신앙정체성 선언문의 구성은 첫째, 우리 교회의 공적인 신앙고백서에 기초하여 신학정체성 선언문(2023년)이 작성되고 채택되었다”며 “서문에 우리교회가 채택한 공적인 신앙고백서로, 12신조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신도게요) 및 대소요리문답(성경 대요리문답, 성경 소요리문답)을 명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8회 총회에서 채택한 신학정체성 선언문은 서문 외에 전체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어 선언문 해설이 실려 있다”며 “셋째로 역사적 개혁신학을 우리교회의 신학 밝히고 있고, 넷째로 선언문은 우리가 지켜온 역사적 신앙고백을 더 명학히 하고 쉬운 진술을 통해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했다.
또한 “다섯째로 선언문 순서는 종교개혁자 칼빈,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 헤르만 바빙크, 루이스 벌코프, 박형룡 박사 등의 신학 체계에 맞추어 제1장 성경으로 시작하고, 제12장 최후심판으로 끝난다”며 “마지막 여섯째로 선언문에는 지역교회에 속한 신자의 책임을 명시하고, 신자와 교회가 속한 사회와 국가와 창조세계에서의 일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명시했다”고 했다.
◆ 신학정체성 선언문의 내용
그는 “제1장 성경에서, 신구약 성경 66권은 우리의 믿음과 행위의 유일한 표준임을 선언하고, 정확하고 오류가 없는 하나님의 말씀임을 선언하고 있다”며 “특히 성경의 해석은 역사적·언어적·신학적 해석의 원리를 따라야 한다고 명시하고, 목회자·신학자 및 일반 성도들에게 성경해석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2장 하나님에서, 하나님은 한 분이시며 영원히 삼위로 계신다고 명시하고, 성부·성자·성령 삼위일체로 계시는 하나님을 명시하고 있다”며 “제3장 사람에서,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영육 통일체임을 명시하고, 동시에 첫 사람 아담이 범죄 함으로 온 인류는 그 안에서 그와 함께 범죄 했으나, 은혜 언약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죄와 죄의 형벌인 죽음 권세로부터 구원받음을 명시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제4장 중보자 그리스도에서,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실 분은 오직 예수님 한 분뿐이심을 명시하고 그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 중보자이시며, 지금도 왕·선지자·제사장으로 일하고 계심을 명시했고, 제5장 구원에서, 죄인의 구원은 하나님의 주권에 근거하고 있음을 명시하고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무조건적으로 베푸시는 은혜의 선물임을 명시했다”며 “제6장 교회에서, 참되고 바른 교회는 말씀·성례·구너징이 신실하게 집행되는 교회임을 명시하고, 믿는 자들로 구성된 보편적인 무형교회는 현세 안에서 제도를 갖춘 유형교회로 나타난다고 명시하여, 지상에서 유형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제7장 은혜의 수단에서, 은혜의 수단(방편)으로, 말씀 성례, 기도를 명시하고,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성례는 세례와 성찬임을 명시했다”며 “그리고 제8장 신자의 책임에서, 모든 신자는 지역교회에 소속되어 예배와 친교, 봉사에 참여하여 자신이 속한 교회의 치리를 따르고 성례에 참여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9장 사회적 책임에서,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도덕법을 적극적으로 지키며 살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종교다원주의적 사조와 초기술사회에 따른 세속화, 성경의 진리에 반하는 다양한 윤리적 도전에 맞서 우리가 견지해 온 신학적 입장을 표명했다”며 “특히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도덕법에 반하는 행위임을 명시하고, 또한 낙태와 안락사는 금지되어야 하고, 인공지능 기술은 일반은총의 선물이지만 우상화하지 말 것을 명시했다”고 했다.
또 “제10장 교회와 국가에서, 각각 하나님께서 세우신 기관으로 각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내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교회와 국가는 상호 존중함으로 협력할 것을 명시하고, 교회가 국가의 부당한 권력 행사에 대해 교회 대표들의 회의를 열고 이에 대등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제11장 창조세계에서, 전 지구적이고 사회적 이슈인 지구 온난화, 급격한 기후 및 환경의 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해, 신자의 책임을 명시하고 있으니, 믿는 자는 창조세계를 다스리고 동시에 보존할 권리와 의무를 가진 지혜로운 청지기의 책임을 명시했다”고 했다.
더불어 “제12장 최후 심판에서, 그리스도의 재림과 개인과 우주의 종말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명시했다.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고 최후 심판 때에 천국에서 누릴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복과 지옥에서 당할 그리스도 밖에서의 영원한 벌을 명시했다”며 “또한 우리교회의 헌법에는 부록 부분에, 신학정체성 선언문에 이이서 신학정체성 선언문 해설이 함께 실려 있다. 정제된 선언문 내용을 보다 명확하게 해설하고 설명하는 내용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성경구절이 담겨 있어서, 특히 교회와 주일학교 교육에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신학정체성 선언문을 통해 여러 질문들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성경에서 답을 찾으며, 역사적 개혁신학의 틀 안에서 교회와 사회와 국가와 창조세계에 대한 우리 교회의 입장을 대외에 천명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 신학정체성 선언문이 우리 세대와 다음세대를 준비하고 교육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후 세미나는 ▲이풍인 교수(총신대, 총회신학정체성위원회 위원장)가 ‘우리 교단 신학정체성 선언문 작성 과정과 향후 활용 방안’ ▲장 재 교수(칼빈대)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난해용어 고찰’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한편, 교회와 신학 세미나 2차는 오는 5월 27일 오전 10시 대전 새미래교회(양현식 목사)에서, 3차는 오는 7월 1일 제주도 동홍교회(박창건 목사)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