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환경은 전구의 생활화이다. 에디슨의 전구 발명으로 야간에도 빛을 보게 되었고, 그 빛에 의해 수면시간이 인위적으로 늦춰지면서 그다음 날의 시작 또한 자연히 늦어지는 생체리듬에 익숙해지게 된다. 해가 지면 잠이 들 수밖에 없던 인간이 전구의 발명으로 밤늦게까지 일할 수 있는 생활화의 변천이 결국 우리 생활의 패턴을 완전히 변화시킨 것이다.
두 번째 환경은 TV 발명과 컴퓨터의 생활화이다. TV가 없었던 때는 밤이 되면 그대로 잠들 수 있었는데, 현대인들은 가정에서 밤마다 TV를 즐겨보며 늦게까지 시청하는데 익숙해지면서 주기적으로 잠자는 습관이 늦어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현대인들의 생체 시계의 중요한 변화는 컴퓨터의 등장이다. 컴퓨터는 정보의 산실이요, 오락의 산실이요, 커뮤니케이션의 또 하나의 방식이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성공을 향한 현대인들의 엄청난 발명품 앞에 생체 시계의 본질이 본격적으로 흩어지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컴퓨터 중독이 25%에 이를 정도이다.
2008년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70%는 밤 12시 이후에 잠자리에 들고, 평균 6시간 18분(권장 시간 7시간 30분)을 잔다고 하였다. 늦게 집에 들어와 늦게 취침하다 보니 아침이 더욱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악순환이 현대인들에게 계속되면서 불규칙한 수면 습관과 불균형한 식습관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차(jet lag)와 교대 근무의 생활이 크게 생체리듬에 영향을 준다. 인간의 신체는 규칙성을 갈구한다. 매일 동일한 일정을 지키는 것은 일주기 리듬을 순조롭게 진행시키고, 잠이 들었을 때 수면 상태를 유지하는 확률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하루 24시간의 일정에서 벗어나게 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여행을 가는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여행승무원들은 시차의 불편과 충격을 경험하기 마련이다. 비행은 우리 몸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빨리 시간대를 넘어가도록 만들어 버린다. 하루에 한 시간의 시차는 괜찮지만 두 시차는 본인이 느낄 정도이며, 3시간 이상의 차이가 어긋나면 시차 증상이 나타나서 결국 밤에 잠을 못 이루게 된다. 이러한 시차로 인해 불면, 두통, 집중력 장애 등의 고통이 따른다.
또 교대 근무는 우리 산업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환경이다. 산업체 근무자의 20% 이상이 정규적으로 야간에 일을 한다. 특히 병원(간호사), 교통, 제조업, 광업, 보건 그리고 응급서비스(경찰, 소방원 등)와 같은 24시간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은 시차와 마찬가지로 자연적 수면 각성 리듬이 일치하지 않은 생활을 반복한다. 이로 인해 이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4~6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교대 근무는 만성 수면 부족 상태를 야기하고, 심장질환 위험을 30~40% 증가시킨다. 고혈압이나 경증의 소화기계 문제와 만성위염이나 소화성 궤양으로 고통받기 쉬우며 감정 기복, 짜증, 경증의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의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기존 질병의 증세를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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