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가 故 한경직 목사 24주기를 추모하는 ‘2024 한경직 목사 기념주간’ 행사를 19일부터 오는 27일 까지 진행하는 가운데, 19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영락공원묘원 묘역에서 추도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최승도 목사(영락교회)의 인도로 드려졌으며 박광준 장로(은퇴장로)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이어 김운성 목사가 ‘무엇을 볼 것인가’(신명기 34:1-8)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한경직 목사님과 우리의 차이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목사님께서는 경기를 끝내신 분이지만, 우리는 현재 경기 중에 있는 선수와 같다. 경기 중에 있는 선수는 방심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이긴 것 같아도 남아 있는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를 잘 마치시고 승리하신 한 목사님이 부럽다는 생각을 해볼 때가 있다”며 “여기에 있는 우리는 남아있는 경기를 잘해서 한 목사님처럼 승리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그런 믿음의 승리를 하나님께서 주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그는 “한 목사님은 긴 세월을 사셨다. 목사님께서 사신 그 시대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무지했던 시대, 가난했던 시대, 나라를 빼앗긴 시대, 전쟁의 시대, 혼란의 시대였다. 목사님께서 오늘 시대에 살아계셨다면 오늘의 시대에 응답하시는 삶을 사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목사님께서는 그 시대에 최선을 다해서 온몸을 다 바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으로 주신 사명에 응답하시는 멋진 삶을 사셨다고 생각한다”며 “귀한 믿음의 선배 목사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나님은 영광 받아 마땅하시고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 연약한 육신을 가지셨던 목사님을 강하게 하셔서 마치 바울 사도로 쓰시듯이 한국과 세계를 위해 사용하신 하나님은 영광받아 마땅하신 분”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가 한경직 목사님의 삶을 떠올리면서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우리 자신을 위한 것도 있다. 우리는 아직 경기를 끝내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림과 동시에 우리는 어떻게 남은 경기를 잘해서 한 목사님처럼 하나님 앞에 승리할 수 있을까 그것을 배우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019년 우리가 이 자리에 와서 예배드렸을 때 읽었던 성경 말씀이 오늘 읽은 성경 말씀과 동일하다. 그때 저는 ‘모세는 무덤이 없다’고 말씀드렸다. 우리는 한 목사님 묘소 앞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땅에 있는 묘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생명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한 목사님은 이 땅에 대해서 집착을 가지지 않으셨다. 한 목사님은 일체의 소유에 대한 욕망, 권세에 대한 욕망 같은 것도 없으시고 오히려 하늘에 있는 것을 사모하시고 영원한 것을 바라보면서 이 땅에 잠시 머무는 동안 모든 것을 불살라 하나님 앞에 드린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 이 말씀을 다시 읽는 것은 한 목사님의 신앙과 삶을 배우면서 내가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 하는 것을 잠시 생각하고자 하기 위함이다. 오늘 말씀을 보면 ‘본다’라는 단어가 여러 번 나온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비스가산 꼭대기로 올라가게 하시고 여러 곳을 보게 하셨다. 모세는 120세이지만 눈이 흐리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그 밝은 눈으로 아마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게 될 가나안 땅, 이 끝부터 저 끝까지 다 훑어봤을 것”이라며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다. 여기에는 역설이 있는데 저는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보았지만 얻지 못하는 게 있고 하나는 얻음으로써 얻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모세가 가나안 땅을 보게 된 것은 모세가 생명같이 사랑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떤 땅에서 살게 될지 하나님께서 그의 궁금중을 풀어주시는 차원에 보게 된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저는 그때 모세가 바라본 땅이 또 하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라봤지만 얻지 못하는 가나안 땅이 아니고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다 얻게 되는 하늘에 있는 가나안 땅, 영원한 천국이라고 생각한다. 모세는 그곳에서 육신의 눈으로는 가나안을 봤지만, 모세 영혼의 눈으로는 곧 안기게 될 천국을 알아보게 된 것”이라며 “저는 한 목사님께서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으시고 다 비우시고 정말 청빈한 삶을 사시고 세상의 부귀 영화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셨던 것은 일평생 목사님의 마음의 눈이 주님의 나라를 바라보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도 세상의 것들이 보인다. 정치도 보이고 우리나라 현실, 안보 현실, 여러 가지 국제관계, 교회 안팎의 사정, 우리 가정 안에 개인적인 여러 차원의 것들이 눈에 보여서 어떤 때는 흡족해하고 어떤 때는 힘들어하면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오늘 이 예배를 기점으로 해서 우리도 다 영혼의 눈이 밝아지길 원한다”며 “땅의 것을 바라보지 않고 목사님이 평생 바라보며 사셨던 위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천국을 바라보는 성도로 남은 삶을 사시길 바란다. 삶의 중심을 천국에 두는 사람만이 오늘 이곳에서의 욕망을 부인할 수 있고 목사님을 닮는 삶을 살아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이 예배 이후 우리에게는 복잡하고 어려운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여러 유혹도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늘 목사님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눈을 하늘로 들어서 골로새서의 말씀처럼 땅의 것을 바라보지 말고 위의 것을 바라보면서 살아갈 수 있는 모두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어느 누구 하나 예외 없이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가 목사님이 바라본 것을 바라보면서 영원한 가치를 위해 헌신하며 우리 자신을 이기며 살아가게 되길 진심으로 원한다. 그걸 통해서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고 우리 모두가 작은 한경직처럼 이 땅에서 주님의 뜻을 이루게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했다.
한편 예배는 이어 차영균 장로(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총무)의 광고, 이철신 목사(원로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