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같은 개념은 아니지만 우리의 사역에도 비슷한 것이 있는데 멜빈 목사님께서 사용하신 용어로 SIB.KIS이다. See It Big, Keep It Simple로 기억하기도 좋은 듯하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어떤 사역을 할 때에 “우선 전체를 [알고]” [실천]에서는 구체화하라는 뜻이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봐서는 교회 전체에 대한 시스템을 갖추고(SIB), 개개인의 사역에 집중하라는 것이다(KIS). 우리의 사역(평신도목회)에 비추어보면 Lay Pastors Ministry(LPM)는 시스템으로 큰 그림이고(SIB), PACE(Prayer, Available, Contact and Eample)로 실천설명서(KIS)가 되는 것이다. 즉 숲과 나무 양쪽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것인가가 중요하다.
멜빈 목사님께서는 두 권의 책을 썼는데, 첫 번째 책은 사역자 개개인의 사역설명서인 ‘나무(구체적인 사역)’에 비유된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두 번째 책은 그 개개인의 사역들이 교회 안에서 시너지를 내야할 때는 어떤 시스템이 필요한지를 다룬 책이다. 그래야 교회에 유익이 되고 더 큰 에너지가 생기고, 전체적인 문화가 만들어지면서 더 큰 비전으로 발전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개개인이 하는 사역이 개별적으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공동의 사역’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시스템이 작동하여 교회가 기대했던 대로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한마디로 교인 각각은 ‘사역’을 하되, 전체 ‘시스템’은 목회자가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렇기에 교인은 나무만 봐도 되지만, 목회자는 나무와 숲, 두 가지를 보아야 하는 것이다. 마치 연관 된 두개의 다른 그림을 동시에 보듯이, 연관된 두권의 책을 동시에 보는 것과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개 교회들은 큰 그림은 얘기하고 또 설명한다(SIB: See It Big). 큰 비전 제시는 너무 좋다. 환상적이다. 그런데 그것을 교인 개개인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실천설명서(KIS: Keep It Simple)가 없으면 울리는 꾕과리요, 시끄럽게 소리나는 빈 수레에 불과하다. 이것은 사실 우리가 종종 보는 실제적인 예이다. 그래서 SIB.KIS가 중요하다.
이 두 가지는 각각이 별개로 매우 중요하다. 어떤 사역에서든지 목회자는 이 두 가지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목회자의 기본 임무는 숲을 먼저 봐야한다(SIB). 그리고 성도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KIS). 마치 벽에 걸려있는 두 개의 완전한 그림을 동시에 보는 것과 같다. 숲이냐 나무냐의 선택문제가 아니다.
#서병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