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다른 언어, 다른 시대 그리고 다른 문화 속에서 썼던 하나님의 말씀 사이에 만남을 이루게 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존 스토트(John Stott)는 그의 책 Between Two Worlds에서 “다리놓기”(Bridge-building)라고 표현했다. 그에게 있어 참된 설교란 성경의 세계(ancient world)와 오늘의 세계(modern world) 사이에 다리를 놓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설교자들은 이 두 세계를 분석하는 일에 몰두해 왔다. 하지만 설교는 성경의 세계와 현시대만으로 불충분히다. 설교는 하나님과의 생명적인 만남의 사건이요, 역동적인 교제의 순간이며 설교자가 자신의 세계관을 통해 이루어지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저자 한진환 목사(킹덤 프리칭 아카데미)는 이 책을 통해 설교는 “하나님과의 생명적인 만남의 사건, 역동적인 교제의 순간, 설교자가 자신의 세계관을 통해 이뤄지는 행위”라고 말하며 “설교는 성경의 세계에 대한 해석이나 분석도 중요하지만 오늘의 시대에 대한 이해와 깊은 통찰도 동반되어야 한다”며 설교자 자신의 인격과 영성이 짙게 배어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설교는 복음의 좋은 소식을 선포하는 것이다.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이 설교이다. 고대 희랍에서 전쟁터의 전황을 알려주는 것은 전령의 몫이었다. 벌판을 가로질러 숨가쁘게 달려오는 전령을 목격하는 순간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바라본다. 그의 머리에 승리를 상징하는 화관이 씌워져 있으면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마침내 백성들 앞에 우뚝서서 그는 손을 높이 들고 외친다 ‘Claire, nikomen!’(기뻐하십시오. 우리가 이겼습니다!)”고 했다.
이어 “설교자도 이와 같은 전령으로 강단에 선다. 이 우주의 전쟁마당에서 사탄을 이기신 우리 대장 예수의 승전보를 소리 높여 외치기 위해 서는 것이다. 설교는 복음을 먼저 경험한 사람이 그것을 증거하는 증언이다. 예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을 세워 놓고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고 하셨다. 전도자 바울에게는 ‘네가 그를 위하여 모든 사람 앞에서 너의 보고 들은 것에 증인이 되리라.’는 사명이 주어졌다. 설교자는 단순히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피력하거나, 어떤 사상을 변호하슨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심령 속에 울려 퍼진 하나님의 말씀이 있고, 자신에게 임한 은혜와 빛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증언하는 증인일 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므로 메시지를 전하는 증인이 어떤 사람이냐 하는 문제는 너무나 중요하다. 그의 메시지의 진정성은 그의 영성과 직결되며 메시지의 감화력은 그의 인격의 깊이와 곧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빛은 한 가지지만, 그 빛이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과하면 다양한 색채를 띠는 것과 같이, 진리도 그 진리를 투과하는 증인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광휘를 발하기도 하고 그늘에 가려지기도 한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설교가 예언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설교자가 점술가와 같이 미래의 일을 점지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바울은 방언과 예언을 구분하면서 방언은 자신에게 유익하나 예언은 교회를 위해서 유익한 것이라고 한다. 나아가 그는 예언의 성격을 ‘덕을 세우며 권면하며 안위하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즉 예언이란 사람들을 세우기 위해서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권면하며, 약한 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사역이다. 예언은 사람들의 심령 깊은 곳을 터치하는 가장 구체적이고도 인격적인 사역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