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자 자녀 당사자 10인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 전시회 ‘화양연화 어둠에서 피어나다’가 지난 8일부터 오는 19일까지 2주간 마포구 상수동 소재 극동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아동복지 단체인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의 ‘청년 당사 자자문단’이 주최한 것으로, 수용자 자녀의 인권 옹호를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위기를 겪은 수용자 자녀로서 미성년 시기를 보낸 1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현재 성년이 되어 세움 청년 당사자자문단으로 활동하며 수용자 자녀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수행했다. 2023년 3월부터 1년 가까이 전시를 준비해온 그들은 전시를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선보인다.
전시회를 관람하는 이들은 수용자 자녀들의 성장 과정과 그들만의 이야기를 글, 그림, 사진, 영상, 음악 등으로 만날 수 있다.
청년당사자 육공이 작가는 “당사자인 저는 수용자 자녀에 대해 숨기고 살아왔다”며 “이 전시에 참여하는 당사자 자문단들이 용기를 가지고 전시회를 한다. 여러분이 이 전시회를 통해 어둠 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청년당사자 손고은 작가는 “수용자 자녀의 상처와 아픔을 전시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관람객들이 수용자 자녀를 그저 외딴섬의 이야기처럼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집단이 아닌, 내 주위에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사람임을 깨닫는 전시가 되길 원한다”며 “이후 깨달음과 함께 수용자 자녀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어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더 따뜻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청년이 된 10인의 작가들은 수용자 자녀 또한 당신과 동일한 한 사람으로 귀중하고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그들이 온전히 한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취지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음을 밝혔다.
이번 전시는 수용자 자녀들이 세상의 편견과 낙인을 벗어나 아동으로서 마땅한 권리를 누리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관람객들은 작품 관람 뿐만 아니라 ‘유엔 아동권리협약 이행을 촉구’하는 서명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으며,관람객들에게 도슨트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포춘쿠키 등 다양한 형태의 기념 아이템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아동복지실천 세움이 주최한 이번 전시는 고려아연의 후원과 극동방송, 사단법인 선한청지기의 주관으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세움의 공식 홈페이지(www.iseum.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