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독서라고 하면 성경 공부와 달리 실제 그리스도인의 삶과는 관계없는 학문 활동일 뿐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그렇지만 신학 독서는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 세계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성경을 더 열렬히 만나게 하며,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게 하는 전인적 활동이다. 저자 켄트 아일러스 교수(헌팅턴 대학교 신학 교수)는 신학책 뒤에 있는 세계(저자의 세계와 책의 저술 배경), 신학책의 세계(책의 내용과 구조 이해), 신학책 앞에 있는 세계(신학책을 읽은 후 독자의 반응)라는 구조를 바탕으로 신학 독서 하는 법을 이 책을 통해 설명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내가 제안하려는 관점은 철저히 기독교적이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신학적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나는 신학 독서가 기독교 안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보여 줄 것이며, 과감하게 기독교 이야기를 토대로 그 작업을 하려고 한다. 이런 면에서 보면, 신학 독서는 단순히 학문 활동이 아니다. 수업에서 하는 이야기는 더 큰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스스로 의식하지 못할 때조차도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자신의 이야기 안에서 신학 독서를 한다. 나는 상상력에 대한 이러한 설명을 제공하여, 당신이 신학 독서를 할 때 그러한 더 큰 이야기를 마음에 간직하고 그 이야기가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지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어 “당연히 우리에게는 신학이 무엇이며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더 자세하고 포괄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내가 제시하려는 관점은 신학을 실천하고 신학 독서를 하는 사람들, 즉 그리스도인들의 기본적인 신앙 열심에 토대를 둔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순례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양자가 된 사람들, 성령의 역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는 중인 사람들이 신학을 연구한다”며 “4세기에 수도사 폰투스의 에바그리우스(Evagrius Ponticus)가 말했듯이, 신학자라면 진정으로 기도할 것이고 진정으로 기도한다면 신학자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에게는 신학 연구와 신학 독서가 성화에 도움이 된다. 신학은 그리스도인다운 삶의 영광스러운 실천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관점의 특징 네 가지는 ‘연구’나 ‘학문’와 같은 일반적 개념보다는 기독교적 상상력에서 흘러나온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이해하려면 하나님에 대한 기독교의 신앙 고백을 보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제안하려는 것은 우리가 신학을 건축가의 시선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신학적인 글이 만들어 놓은 ‘공간을 배회하며’ 살펴보아야 하고, 그렇게 해서 이 공간에 사용된 재료를 눈여겨보고, 재료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분별하고, 이에 따라 어떤 효과가 생기는지를 집중해서 보아야 한다. 저자는 어느 재료들을 가장 눈에 띄게 사용하고 있는가? 재료의 배열은 저자의 관점에서 그들의 중요성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는가? 이 공간이 책의 주제에 대해 무어라 이야기하는가? 이와 같은 모든 질문은 신학의 원천 자료와 저자가 이를 사용한 방법에 관심을 기울인다. 이것이 바로 ‘책의 세계’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여느 건축물처럼 신학 저작에도 건축 양식이 있고, 형태와 구조가 있다. 신학책에도 당연히 건축 자재가 있는데, 바로 신학의 원천 자료다. 의미 세계를 전달하는 건축 공간은 이러한 자재로 세워진다. 독자인 우리는 건축가의 시선으로 ‘콘크리트가 사용되었군’이라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세부 사항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해당 공간이 말하는 것을 이해하려면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이 ‘더 많은 것’은 건축 양식을 통해 전달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