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사초 실종, 진상 밝혀져야 대책 나올 것"

정치일반
뉴시스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는 23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본 실종 사건과 관련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 그래야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국회에서 진전되는 상황을 봐서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의 이런 발언은 대화록이 어떤 과정을 통해 사라졌는지 그 실체적 진실부터 규명해야 비슷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화록 원본이 국가 기록원에 이첩은 됐는지, 아니면 중간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원본을 폐기한 것인지 등을 면밀히 파악해야 '맞춤형 대책'이 나올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는 여당 등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사초(史草)실종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19~22일 경기 성남에 있는 국가기록원을 방문, 대화록 유무를 검색했으나 찾지 못했으며 향후 처리 방향을 협의 중이다.

정 총리는 이어 최근 노인요양 시설을 돌아본 경험을 언급하며 "나이가 들기 전에 건강 관리를 하는 국가시스템이 중요하겠더라"며 "노인이면서도 활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것은 국가의 생산력과 연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가가 돈을 대주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재활해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고 강조했다.

최근 장맛비로 강남역이 다시 침수된 것과 관련 "배수가 잘못돼서 그런 것"이라며 "어제처럼 100미리가 오면 대책이 없다. 그러나 예측할만한 강우에는 대비가 돼 있어야한다"고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청와대의 공무원 골프 지침에 대해서는 "휴가 때 자비로 골프치는 것까지 문제삼을 건 아니다"라며 "골프를 자비로 그거(스폰서) 없이 휴가 때 하는 거는 괜찮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술 대신 포도 주스로 건배를 대신했으며, 간담회를 끝낸 뒤 참석 기자들에게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저술한 '술탄과 황제'를 한부 씩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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