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우리의 전 삶은 하나님의 선하신 창조입니다. 우리의 삶이 위축되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세례를 통해서 저는 죽었습니다. 세례받기 전의 저와 받은 후의 저는 다른 존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고 믿음이 없을 때 추구하던 세속적인 성취감에 지배당하지 않게 하옵소서. 과거의 저는 죽었습니다. 그러나 죽는 것만이 아닙니다. 다시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죽고 예수님과 함께 삽니다. 부활입니다. 이전 사람은 죽고 새 사람은 삽니다. 사람이 죽는다고 해서 실제로 목숨이 끊기는 것이 아닙니다. 새 사람으로 산다고 모든 삶이 완전히 새로워지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무엇인지를 저로 알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능력을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으로부터 살리신 데에서 보게 하옵소서. 부활이 바로 하나님의 능력임을 믿습니다. 죽음을 극복함이 부활입니다. 죽음은 모든 생명체에게 주어진 숙명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죽음의 나락에 떨어지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하고 구원하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다는 교리를 기계적으로 믿지 말게 하옵소서. 예수께서도 할 수 있는 대로 죽음의 잔을 피하고 싶으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숨지기 전에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절규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으로 생각하셨습니다. 갈릴리에서 시작한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은 끝난 것 같았습니다.
십자가에 달려서 처절하게 돌아가셔 무덤에 묻힌 예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부활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죽었고, 여러분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져 있습니다.”(골3:3) 바울은 전합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것이 생명이지만 성경이 말하는 생명은 그 생명을 넘어서는 생명임을 알게 하옵소서. 우리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영광에 싸여 나타날 것입니다.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 구주와 함께 나 살았도다.” 우리가 세례를 받고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 일이 예수님과 하나라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져 있지만 바로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날 것을 믿습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0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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