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생기를 받은 인간은 생각을 통해 도구를 사용하며 일을 해온 유일한 존재로서 인류의 문명을 극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인물과 사건들도 이러한 ‘생각’과 ‘도구’로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왔다. 모세의 마른 지팡이는 하나님의 지팡이가 되어 2백만 명의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홍해를 가르고 이집트를 탈출하게 하였고, 어린 소년 다윗이 평상시에 사용해 온 물맷돌은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이스라엘을 구한 무기가 되었다. 베드로의 생계를 유지하게 했던 그물은 주님의 손에 의하여 사람을 낚는 그물이 되고 사랑의 그물이 되어, 세상의 덫에 걸린 인생을 구하는 영적 능력의 그물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들이 제시하는 ‘하나님께서 때를 따라 사용하신 열 가지 특별한 도구들’은 노아의 방주, 모세의 지팡, 기드온의 횃불과 나팔, 다윗의 물맷돌, 다윗의 비파와 시와 춤, 베드로의 그물, 소년이 가진 오병이어 골고다의 십자가, 바울의 로마 시민권, 교회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주신 언약은 그가 인간의 생명을 새롭게 하고 지지하시겠다는 전 인류에게 하신 약속이다. 홍수의 바다 위에 표류하였던 노아의 방주는 장차 임할 구원의 표시였으며, 죄로 말미암은 세상으로부터 구별된 교회를 통하여 구원을 이룰 것이다. 방주 속에 각종의 짐승들이 포함된 것을 미루어 볼 때, 노아의 방주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창조의 조짐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모세는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서 백성을 중보하는 지도자였다. 그러나 그는 힘을 잃어갔다. 그 힘을 잃게 된 것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하나님께 돌려야 할 영광을 자신의 것으로 돌리면서 시작되었다. 모세의 손에 잡힌 지팡이는 어떤 때는 자신을 지탱해주는 힘이었고, 앞으로 밀기도 하고 치기도 하고 하늘을 향해 들기도 하면서 하나님의 기적을 일으켰다. 불평하고 원망하는 백성을 품고 하나님께 백성의 중보자로 나설 때 모세는 하나님의 종이었고 이스라엘의 지도자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리에 서서 마치 하나님인 양 백성의 죄를 고발할 때는 지도력을 잃었다. 모세를 보면서 우리 자신을 본다. 지팡이로서의 우리를 본다. 손을 떠난 지팡이는 뱀이 될 뿐이다. 지팡이는 주인의 손에 잡혀 있을 때 본래의 사명을 다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십자가의 하나님은 삶의 의지 속에서 굽이굽이 함께 자란 죽음의 모순의 힘을 받아들여, 구원으로 가득한 삶(生)의 용기를 북돋기 위한 하나님의 비상한 행위이다. 고난과 죽임과 죽음의 어둠이 짙게 드리운 거짓되고 모순된 삶의 세계 한복판에서, 하나님은 과연 누구인가, 하는 물음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그늘 밑에서 드러나며 체험되고 밝혀진다. 그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용서하는 사랑’이며, 또 하나는 진실이 밝혀지고 정의가 이길 것이라는 ‘아버지에 대한 그지없는 신뢰’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노아의 방주는 멸망하는 세상에서 건짐을 받아야 하는 교회이다. 노아의 방주는 썩어가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나온 자들을 구원하는 교회(에클레시아)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나오는 자들을 구원하는 방주가 되어야 한다. 노아의 방주의 의미는 이 세상에서 구원을 받기 위하여 모이는 곳이며 함께 모여서 은혜를 받는 곳이다. 방주 안에서 은혜를 경험하고 있을 때, 방주는 마침내 아라랏산 봉우리에 걸리게 된다. 방 주 안에 있던 모든 생명들은 이 세상에 생명을 퍼뜨리게 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교회라는 방주에 들어선 이들은 은혜를 체험하고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한다. 교회를 교회답게 만드는 일이 바로 현장으로 나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주의 능력은 반드시 삶의 현장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