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맞아 시군구의 초등학교 인근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안전 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생존권과 아동이 안전하게 통행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아동 참여로 만드는 안전한 통학로’ 사업 참여기관을 오는 4월 19일(금)까지 모집한다고 27일(수) 밝혔다.
스쿨존은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 지정된 도로 구간이다. 제한속도를 시속 30km 아래로 규제하고, 스쿨존에서 어린이 상해·사망 사고 처벌을 강화하는 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시행된 지 4년이 다가오지만 사고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스쿨존에서 발생한 보행 중 교통사고로 숨진 12세 이하 아동은 17명, 부상자는 1,962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보행 중 아동 사상자 1만 5,221명의 13%에 해당하는 수치다. 스쿨존 보행사고가 하교와 등하원이 활발한 오후 2시~6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만큼 각별한 안전관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작년 초부터 가천대학교 허억 교수의 자문을 바탕으로 아동이 직접 통학로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안전 점검지표 총 26개 문항으로 구성된 ‘아동 참여를 통한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 - 안전 점검 북’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해 서울시 관내 아동 약 120명을 대상으로 아동권리 교육을 실시했으며, 아동이 다니는 학교 통학로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아동의 시선에서 주변 환경과 시설을 점검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아동이 사고의 피해자가 아닌 문제 해결의 주체로서 직접 통학로 개선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데에 큰 의의를 가진다.
올해는 사업을 확장해 수도권역(서울·경기) 초등학교 및 아동복지시설 10곳을 선정해 아동 모니터링단 약 150명이 활동할 계획이다. 참여 아동을 대상으로 권리 교육 및 보행자 안전 교육을 진행하고, 모니터링북을 활용해 아동이 다니는 학교의 통학로 안전을 스스로 점검한 뒤 개선사항을 모색한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 도로 근처 교통 표지판 설치, 횡단보도 및 안전 구역 표시 등 운전자가 스쿨존을 인식할 수 있도록 주변환경을 개선하고 아동 주도의 교통안전 인식개선 캠페인을 기관별로 실시한다. 이와 더불어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제안문을 작성해 11월 시·구청장 또는 의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총장은 “아동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통학로를 위해서는 아동의 시선에서 안전을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동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교통안전 인식개선 캠페인을 통해 교통사고 예방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안전한 교통 습관을 기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특히, 아동의 목소리를 담아 스쿨존 통학로의 아동이 보호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