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고고학계, 다윗왕 궁전 터 발견 주장

중동·아프리카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학계 비상한 관심 모인 가운데 의견 분분
이스라엘 문화재청과 히브리대학교의 공동 발굴팀은 다윗왕 시대 궁전 터로 보이는 유적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FoxNews 기사 페이지 캡처.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다윗왕의 궁전 터를 발굴했다고 주장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미 크리스천포스트(CP)와 폭스뉴스 등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문화재청과 히브리대학교 소속의 발굴팀이 "예루살렘 남부 요새 도시인 키르베트 퀘이야파(Khirbet Qeiyafa)에서 7년여간 발굴 작업을 벌여 온 끝에, 다윗왕의 궁전으로 추정되는 유적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발굴팀은 이 유적이 고대 유대 도시 샤아라임(Sha'arayim)에 세워진 다윗왕의 첫번째 궁전 터라고 보고 있다. 이 지역과 관련된 기록은 성경의 사무엘상 17장 52절에 나온다.

이들 발굴팀은 이 유적을 다윗왕 시기의 것으로 보는 주요 근거와 관련해서, 궁전 터가 다윗왕 통치 기간인 기원전 10세기에 건설됐다는 점과, 유대인이 제사를 드릴 때 사용한 물건들이 발견된 것은 물론, 유대 율법이 금기시한 돼지고기 뼈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궁전은 1000제곱미터 정도에 걸쳐져 있으며, 성벽의 높이는 30미터에 달하는 규모다. 도시 한 가운데 위치한 궁전 주위로는 낮은 높이의 집들이 10여 채 가량 모여 있으며, 저장고로 보이는 건물도 발굴됐다.

발굴팀의 선임 연구원 요시 가르핀켈은 현지 언론인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지에 "이번에 발굴한 유적은 다윗왕 시대 요새 도시의 존재를 입증하는 가장 훌륭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발견에 고고학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 유적을 다윗왕의 궁전 터로 보기에는 근거가 빈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텔아비브대학교 고고학자인 이스라엘 핀켈스타인 박사는 "유적이 기원전 10세기경에 건설된 것은 맞지만, 팔레스타인이나 가나안 등 이 지역에 살던 다른 민족에 의해 건설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다윗왕의 실존 여부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이스라엘 당국은 이 유적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다윗왕 #유대왕국 #이스라엘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