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미국 선교사들이 정치적 혼란과 폭력 사태의 고조로 인해 아이티에 갇힌 후 대피하려는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선교사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구조 비행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론 드샌티스 주지사는 “10월 7일(하마스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서 했던 것처럼 구조 비행을 승인했다.왜냐하면 기독교 선교단체에 속한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매우 어려운 나라를 실제로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최근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그들은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은 탈출해야 한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매우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너무 공개적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매우 어려운 상황에 휩싸인 플로리다 시민들을 도와야 할 의무감을 느낀다”고 했다.

현재 플로리다 출신 선교사들인 미리암 씨노티, 리노테 조셉이 아이티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은 현지매체인 ‘7뉴스 마이애미’에 “우리는 2월 23일 도착했고 3월 8일에 떠나기로 예약했지만 취소돼 우리는 아직 여기에 있다”라고 말했다.

선교사들은 아이들을 위한 새 집을 짓는 일을 도운 뒤 아이티를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이티 상황은 총리 아리엘 헨리가 이달 초 사임하겠다고 발표한 후 더욱 악화됐다.

조셉은 “우리는 대사관에 전화했고 그들은 우리에게 지금 있는 곳에 안전하게 머물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약속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2023년 7월, 미 국무부는 미국인들에게 아이티로 여행하지 말라고 요청하면서 아이티에 대한 4단계 여행주의보를 다시 내렸다. 권고는 모든 미국 시민과 비긴급 정부직원에게 가능한 한 빨리 떠나라고 명령했다.

한편,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7뉴스 마이애미에 “누구도 대피시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항상 모든 종류의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지만, 계획도 없고, 어떤 대피도 적극적으로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아이티에 있는 미국인들의 안전과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해병대의 대테러 팀을 아이티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노티 선교사는 CNN에 자신들이 위치한 아이티에서는 국외로 나가기 위해 두 대의 상업용 항공편을 준비해야 하며 이로 인해 상황이 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녀는 “일주일 후에도 비행기가 있는지 살펴봤는데 비행기가 없었다. 그래서 상원 의원들과 국회의원들에게 연락했다. 우리는 모두 플로리다 출신이다. 그리고 그들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를 탈출시키려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는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조셉은 구조되더라도 사역지의 사람들은 여전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집에 돌아갈 기회가 생긴다고 해도 음식과 약을 구하기 힘든 고아원에 300명이 넘는 아이들과 직원들을 남겨두게 될까봐 두렵다. 그것은 큰 혼란”이라며 미국인들에게 아이티에서 펼쳐지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주목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인도주의적 이유”라면서 “폭력, 갱단, 정치 등이 있지만 이 모든 것을 구별해야 한다. 죽어가는 아이들, 거리의 노인들, 매일 쓰러지는 무고한 사람들을 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