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고 막막하며, 어디가 끝인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무슨 일이 닥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인생은 광야에 비유되곤 한다. 꽃길만 걷는 인생이 어디 있을까.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광야가 있다. ‘하나님 백성의 광야에서의 삶’을 기록한 민수기는 각자의 광야를 걷는 이들에게 인생 지도와 같다. 광야를 탈출하는 지름길보다는 길목 길목에서 은혜와 기적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게 하는 지도다.
민수기의 가장 분명한 메시지는 출애굽 백성의 광야 고생담이 아니라 십자가다. 광야에서 자신의 고난만 바라보면 답이 없다. 광야 여정에 나타난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그분과 나의 아름다운 관계를 깨달아야 자신의 정체성이 분명해진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떻게 광야 여정을 행복한 결말이 되게 할지 알게 된다.
저자 이제훈 목사(중앙대학교회 원로 목사)는 광야에서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을 어떻게 이끄셨고, 이스라엘이 그곳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는지에 관한 내용이 기록된 민수기를 통해 광야 길이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 아래 감동적인 인생길로 바뀔 수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 알려준다.
저자는 책 속에서 “광야에서 살아남는 비결은 다른 데 있지 않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함으로 기다려야 한다. 말씀 없이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는, 하나님을 향한 절박한 믿음으로 살아가야만 광야의 행진이 승리에 이를 수 있다. 성도는 모일 때마다 하나님의 임재를 구해야 한다. 눈을 들어 하나님의 영광을 목도하기를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생명처럼 소중히 지켜내려는 구별되고 헌신된 이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이 땅 위에 하나님의 영광이 계속해서 충만히 임해야만 진정한 회복과 부흥이 임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영적 혼합주의는 하나님에 대한 불신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란 본래 구별된 자들을 뜻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가장 경계할 것은 ‘영적 혼합주의’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복음을 세속적인 것과 섞어서 말씀을 내 생각, 내 뜻대로 해석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도발과 다르지 않다. 여기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할 때의 영적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매우 놀라운 은혜라서 우리가 날마다 부르짖어 간구하며 찾아야 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인도하심을 구하기 전에 먼저 준비할 것이 있으니 바로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성막’이다. 오늘날 이 성막은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예배를 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님 안에 영원한 생명이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예수님의 예표인 구약의 제사장들에게만 이스라엘의 이동을 알리는 나팔을 맡기셨다. 예수님만이 유일한 목자가 되시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메시지를 발견한다. 예수님은 우리를 영원히 살리시는 생명의 복음을 십자가에서 실현하셨고, 그것을 이제 그분의 제자인 우리에게 맡기셨다. 사도 바울은 이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 복음을 맡아 생명을 걸고 복음의 증인으로 살았다(행 20:24). 따라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에게도 주님의 은혜로 성루에 세워진 나팔수가 되는 사명이 부여되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이 세대는 여전히 죽음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부정과 부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하는 일이 염병처럼 번져가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당신 귀에도 들려오는가? 그렇다면 당신이 바로 그 심판을 막아설 사람으로 부름 받았음을 기억하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진노의 심판을 거둬 달라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은 당신의 기도를 통해 이 세상을 구하고 싶어 하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