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10 총선,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이유

오피니언·칼럼
사설

4.10 총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교계 원로들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 참여 독려에 나섰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 강당에서 대한민국기독교원로의회 등 단체가 주최한 ‘총선(總選)을 총선(總善)으로’ 주제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거짓된 공산주의 이념으로 민주주의를 허물고 국가를 혼란에 빠지게 하려는 세력들로 인해 지금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며 “총선에서 그 세력을 뽑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계 원로들이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한국교회 성도들을 향해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자며 독려하고 나선 까닭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기로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포럼 발제자들은 이번 선거가 “새로운 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기회의 장(場)”이라며 “이제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말로 유권자의 각성을 촉구했다.

포럼에서도 지적됐듯이 지금 우리나라는 국가시스템에 큰 위기가 닥쳤다. 대표적인 게 합계 출산율 0.7명대라는 초저출산의 문제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지구상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현실적 위기가 눈앞에 다가와 있다.

또 하나는 의료대란이 보여주는 우리 사회의 갈등 구조다. 이를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 강 양보 없는 줄다리기로만 인식하면 굳이 위기라 표현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대치와 반목이 노동계 등 사회 전 분야로 파급되면서 통합은 사라지고 갈등이 삶의 일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위기와 갈등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책임의 상당 부분이 정치권에 있다는 게 포럼 참석자들의 진단이다. 이 위기를 해소할 근본적인 책임은 정치인을 선택할 권리를 가진 국민에게 있으며, 이는 올바른 투표권 행사를 통해 반드시 좋은 후보를 선출하는 것으로 반드시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에 커다란 암운이 드리우게 될 소지는 따로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범야권 위성 정당 ‘민주개혁진보연합’과 연대함으로써 종북·국가 전복세력이 제22대 국회에 재진입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민주당이 총선을 위해 연합한 세력 중에 반미·친북 세력이 다수 포함됐다는 사실은 매우 심각하다. 더구나 진보당·새진보연합·연합정치시민회의 후보 10명에게 당선 안정권 순번을 주기로 했는데 이들은 과거 사드 반대 운동, 광우병 시위, 천안함 괴담 유포 등 수많은 집회·시위에 전문적으로 가담해온 인사들로 밝혀져 충격을 안겨줬다.

최근 일부 후보자들이 한·미 연합훈련 반대, 사드 반대 시위 등 반미 친북 활동에 깊이 가담한 과거 행적이 드러나는 등 문제가 커지자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의 위성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두 후보가 사퇴했다.

문제는 논란이 이 두 명의 사퇴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이미 비례 당선권에 3석을 보장받은 진보당 후보들은 지난 2014년 헌법재판소로부터 내란 선동 혐의로 해산 판결이 난 통합진보당(통진당)에 남아 있던 이들이 결성한 정당 소속이다. 이런 자들이 국회에 입성할 경우 어떤 일을 벌일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민주당이 종북 세력과 연대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에도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야권연대’를 형성해 후보 단일화를 함으로써 진보당 후보의 원내 진출 교두보를 마련해줬다. 당시 통진당은 13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해 원내 3당의 위치에서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 반미 종북에 사활을 걸었다. 그러다가 여론 조작 및 부정선거와 폭력 사태를 조장해 헌재에 의해 강제 해산되는 운명을 맞게 된 것이다.

이들의 후신 격인 진보당 소속의 인사들이 국회에 재입성하려는 목적은 뻔하다. 제도권 밖에서 하던 반정부 반미 투쟁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노골적인 북한 추종으로 사회 혼란을 야기하려는 속셈일 것이다. 통진당 해산 이후 집요하게 노동계에 파고들어 민노총 등을 정치적 재기의 발판으로 삼은 것을 보면 그림이 그려진다.

비례대표는 각 직능 전문가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그러나 지금 야권 위성 정당은 반미 종북 활동가의 전용창구로 전락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종북세력을 입법 심장부 국회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민주당의 계획은 제1당으로서 매우 무책임하고 불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한 이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어떻게 이룩한 대한민국인가”.

어떻게 이룩한 대한민국이고 자유 민주주의인데, 김일성 3대 공산 독재를 추종하는 세력이 이를 마음대로 파괴하고 농락하도록 그대로 내버려 둘 순 없지 않은가. 4월 총선에서 유권자들, 특히 한국교회 성도들이 잠든 의식을 깨워 정신 똑바로 차리고 투표장으로 가야 할 분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