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신앙, 겸허히 상호 인정하고 협력해 나가야”

목회·신학
학회
장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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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술원, ‘신다원주의, 유신진화론 비판’ 주제로 월례학술포럼 개최
기독교학술원 제101회 월례학술포럼 기도회 및 발표회 기념 사진. ©기독교학술원 제공

기독교학술원(김영한 원장)이 15일 오후 3시 경기도 과천시 소재 과천소망교회(담임 장현승 목사)에서 ‘신다원주의, 유신진화론 비판’이라는 주제로 제101회 월례학술포럼 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1부 경건회는 오성종 박사(본원 교무부장, 前 칼빈대신대원장)의 인도로, ▲‘국가를 위하여’ 박인용 목사(수사 6기생, 월드와이드교회) ▲‘한국교회와 북한구원을 위하여’ 정기영 목사(희망을노래하는교회)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를 위하여’ 배선영 목사(송파가나교회)의 기도, 조덕영 목사(창조신학연구소장)의 설교 순으로 진행된다.

조덕영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 제공

‘창조주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조덕영 목사는 “사랑에는 4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는 ‘성숙’이라는 사랑의 열매”라며 “성숙하지 않은 사랑은 가치 있는 사랑이 아니다. 참된 사랑은 반드시 성숙한 사랑으로 나아가야 한다. 더 큰 사랑으로 나아가려면 반드시 훈련되어야 한다. 성숙한 자는 반드시 열매를 예비한다”고 했다.

아울러 “둘째는 ‘기쁨’이라는 사랑의 열매이다. 기쁨에는 평안에서 오는 기쁨, 부요에서 오는 기쁨, 나눔에서 오는 기쁨이 있다”며 “사랑은 소통이다. 사랑하는 자는 사랑하는 자에 대해 듣고 싶어 한다. 그리고 소통하는 사람은 늘 만나기를 갈망한다. 사랑은 모든 것의 결론”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2부 발표회는 김영한 원장(기독교학술원 원장, 숭실대 명예교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명용 박사(前 장신대 총장)·한윤봉 교수(전북대, 한국 창조과학회장)의 각각의 주제발표, 박찬호 교수(백석대 조직신학)·허정윤 박사(알파오메가창조연구소장)의 논평 순으로 진행됐다.

◆ 유신진화론, ‘타협론’이란 비판 피하기 어려워 보여

김영한 박사가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 제공

‘온전한 물리학의 우주적 정신, AI시대 신 다원주의 유신진화론 비판’이라는 주제로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원장은 “유신진화론이 갖는 해악은 기독교의 근본 신앙(창세기 1~3장 기사의 역사성)과 교리(원죄교리와 십자가 대속과 새창조)를 왜곡하거나 파괴해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무에서 창조라는 하나님의 절대주권 사상과 내면적인 자연선택과 유전적 과정의 자연적 과정의 메카니즘은 상호 결합될 수 없다”며 “그런데 하나님의 창조 후에 만물은 자연내적 메카니즘에 의한 진화를 표명하는 유신창조론은 아무래도 성경의 창조신앙을 현대과학사상에 맞춘 ‘타협론’이란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보아진다”고 했다.

김 원장은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유신진화론을 수용하려는 자들이 있다. 성경적 창조론에 충실한 학자들은 유신진화론을 지지하는 자들과의 대화에서 코람데오 신앙 안에서 이들이 주장하고자 하는 견해를 경청하려는 겸허한 태도가 요청된다”며 “누구도 지식을 독점할 수 없고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매도 할 수 없다. 무한하신 하나님의 생명 비밀을 유한한 지성으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창조를 과학적으로 변증하려는 창조과학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독단으로 간주하지 말고, 과학 정신을 존중하고 과학과 신앙이 서로 겸허하게 상호 인정하고, 협력해 나가는 것이 요청된다”며 “창조론자도 하나님의 창조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는 학문적 교만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월례학술포럼 진행 사진. ©기독교학술원 제공

◆ AI로 인간 변화 가능하다는 강인공지능 환상은 ‘거짓’

이어진 발제 순서에서 먼저, ‘인공지능(AI) 진화론적 세계관 비판’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명용 박사(前 장신대 총장, 온신학 아카데미 원장)는 “AI의 시대에 대한 기독교의 대안은 무엇일까? 강인공지능(인공지능이 의식을 가질 수 있고 사람처럼 느끼고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과학이론)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의 주장에는 오류가 없을까? 그들이 꿈 같이 펼치는 세계가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세계인가”라며 “영생이 AI와 과학의 발전에 의해 가능하다면 예수님의 죽으심을 통한 영생에 대한 기독교 교리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 박사는 “인간의 의식이나 자아 영혼은 뇌의 시냅스 사이의 전기 반응에 의해 생기지 않는다. 1인칭의 세계는 3인칭의 세계와 처음부터 구별되는 다른 세계”라며 “AI는 고도로 발전된 기계이다. AI는 객관적인 3인칭의 세계에 존재하는 기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1인칭의 세계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능하다. 선한 AI도 없고, 악한 AI도 없다. AI를 통해 일어날 수 있는 파국적인 악한 세계는 악한 인간이 AI라는 무서운 힘을 가진 기계를 악하게 사용했기 때문이다. 강인공지능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이 구별에 실패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어 “인간의 뇌 속에 칩을 꽂아 뇌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를 읽어서 루게릭 병 환자들과 이와 유사한 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며 “이것은 1인칭의 세계 속에 있는 영혼이 3인칭의 세계인 전기를 발생시켜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뇌 속에 있는 정보를 컴퓨터 속에 옮길 수는 없다. 이유는 영혼이 뇌 속에 있는 정보를 사용해서 3인칭의 세계를 아직 발생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뇌 안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전기반응들은 매우 뒤죽박죽이다. 그것으로는 인간의 정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영혼이 뇌 안의 정보를 자신이 알고 있는 관점으로 사용할 때 비로소 정보라고 말할 수 있는 전기 신호가 나타난다”고 했다.

그는 “오늘의 진화론적 과학은 1인칭의 세계와 3인칭의 세계를 구별하지 않고 같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뇌의 시냅스 사이의 전기 반응에서 1인칭의 세계인 인간의 의식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 1인칭의 세계와 3인칭의 세계의 구별은 펜필드나 핀토 교수 팀 및 펜로즈가 뇌 과학적으로, 또한 양자역학적으로 밝혔다. 그리고 파니아 교수팀의 임사체험에 대한 의학적 연구 역시 이 3인칭의 세계가 아닌 1인칭의 세계를 밝힌 연구였다. 그가 말한 1인칭의 자아는 전통적인 의미에서는 영혼”이라고 했다.

이어 “AI 오늘의 연구의 주류인 강인공지능과 이에 근거한 포스트 휴먼 세계로의 진화에 대한 청사진은 1인칭의 세계와 3인칭의 세계를 본질적으로 구별하지 못한 심각한 과학적 오류 위에 있는 잘못된 이론”이라며 “최근의 임사체험에 대한 학문적 연구들과 이와 관련된 양자 물리학의 연구들은 이 오류들을 바로잡고 있다. 이 연구들은 인간에게는 영혼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성서는 인간에게 영혼이 있음을 강력하게 언급하고 있다. 이 언급은 예수님에게도 분명하고 바울에게도 분명하다”며 “진화론적 과학에 영향을 받아 성서를 일원론적으로 해석하고, 진화론과 타협해서 유신진화론을 발전시킨 오늘의 신학자들은 자신의 이론을 수정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성서의 인간론은 오늘의 뇌 과학 연구와 양자역학의 연구 및 임사체험에 대한 학문적 연구 등과 매우 공명하고 있다”며 “인간의 뇌는 영혼이 사용하는 도구일 뿐이지 뇌에서 영혼이 창발하지 않는다. AI는 기계일 뿐이지 의식이나 영혼은 그곳에 존재할 수 없다. AI와 연결해서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강인공지능의 모든 환상은 거짓”이라고 했다.

◆ 첨단과학시대 지적 우상, ‘진화론은 과학적 사실이다’라는 믿음

이어 두 번째로 한윤봉 박사가 ‘신다원주의와 유신진화론 비판’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한 박사는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것은 ‘우상 숭배’와 ‘지적 교만’이다. 오늘날 첨단과학 시대를 살고 있는 지성인들이 가지고 있는 지적 우상 은 무엇인가”라며 “그것은 바로 ‘진화론은 과학적 사실이다’라는 믿음이다. 이런 지적 우상 때문에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 보다는 진화론적으로 해석한 하나님 을 더 믿으려 한다”고 했다.

또한 “이 시대의 지적 교만은 주류과학계가 주장하는 우주와 생명의 기원에 대한 진화론과 빅뱅이론을 성경 말씀보다 더 믿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지적 교만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다는 크리스천 지성인들과 신학자들이 성경의 내용을 진화론에 꿰어 맞추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그 결과 다양한 유신진화론이 등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신진화론을 믿는 사람들은 자신들이야말로 첨단 과학시대의 도전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지성적이고 시대적인 흐름에 잘 부응하는 복음 전도자라고 주장한다”며 “반면에 성경의 권위와 무오성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수호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반지성적인 근본주의자이며 복음의 걸림돌이라고 폄훼한다”고 했다.

그러나 “유신진화론은 하나님의 속성과 전혀 맞지 않으며 결코 성경적이지도 않다”며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인본주의적 진화론 지식을 더하여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것을 삼가 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자는 거짓말 하는 자와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유신진화론은 다음세대들에게 성경 말씀의 권위를 무시하고 불신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했다.

더불어 “교회 내에서 성경 말씀을 잘 믿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신앙적으로 혼란스럽게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유신진화론을 믿고 가르치고 전파함으로써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창조를 왜곡시키고 폄훼하며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하고 영광을 가리는 일이 크리스천 지성인들 사이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같은 하나님을 믿지만 하나님의 창조를 성경에 기록된 대로 믿는 성경적 창조신앙과 그렇지 않은 비성경적 창조신앙을 가진 사람들로 분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진화론과 빅뱅우주론, 성경 말씀보다 위에 있을 수 없다

한 박사는 “창조인지 진화인지는 과학의 한계 때문에 자연과학적인 접근을 통해서는 풀 수 없다”며 “우주와 생명의 기원은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이며 해석의 문제다. 창조주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창조론적으로 해석하고, 자연을 믿고 진화와 빅뱅을 과학적 사실로 믿는 사람은 진화론적으로 해석한다”고 했다.

이어 “유신진화론 학자들은 창조과학자들이 성경에 기록된 창조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려 한다고 비난한다”며 “그러나 어떤 창조과학자도 그런 시도를 하지 않는다. 창조과학자들은 이미 밝혀진 과학 법칙들과 과학적 사실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창조가 사실임을 종합적으로 변증하며 해석할 뿐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창조과학을 비난하는 유신진화론 학자들은 창세기에 기록된 하나님의 창조를 자연과학적 방법으로 해석하고 증명하려고 한다. 그 결과 다양한 타협이론이 등장했다”고 했다.

그는 “성경적 창조신앙은 정통 기독교 신앙의 기초이며 핵심이다. 이 사실을 부정하는 순간 기독교 신앙은 무너지며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 없다”며 “진화론과 빅뱅우주론을 수용하여 창세기를 해석하게 되면 6일 창조의 내용과 순서를 전면 부정하거나 수정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성경은 더 이상 변함없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권위를 가질 수 없게 된다”고 했다.

또 “과학으로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성경적 6일 창조를 믿지 못한다면 예수님의 탄생과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다시 오실 예수님을 온전히 믿을 수 없게 된다”며 “성경에 기록된 수많은 기적들을 믿을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하나님의 창조를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진화론과 빅뱅우주론을 바탕으로 과학의 문제로 보기 시작하면 창세기의 모든 내용은 과학적으로 틀린 믿을 수 없는 신화나 비유로 전락하게 된다”며 “그러나 신앙은 과학이 아니다. 형이상학적인 보이지 않는 창조주를 믿는 것이 신앙이기 때문에 형이하학적인 세속과학은 하나님의 말씀 위에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행사는 박찬호 교수(백석대 조직신학)·허정윤 박사(알파오메가창조연구소장)의 논평, 종합토론, 김영한 박사의 종합, 박봉규 사무총장(기독교학술원)의 광고, 장현승 목사(과천소망교회 담임)의 축도 순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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