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 이하 한복협)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경동교회(담임 임영섭 목사)에서 ‘3.1운동과 기독교, 그리고 오늘의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1부 기도회는 문창선 선교사(선교위원장, 위디국제선교회 대표)의 인도로, 김중석 목사(자문위원, 사랑의교회 원로, 북한교회세우기연합 사무총장)의 설교, 기도, 특송 순으로 진행됐다. 기도 순서에서는 △임영섭 목사가 ‘한국교회를 위하여’ △이일호 교수(중앙위원, 전 칼빈대 교수, 이스라엘 연구소장)가 ‘우리나라를 위하여’ 각각 기도하고, 합심기도 했다.
‘일어나 빛을 발하라’(사 60:1)라는 주제로 설교한 김중석 목사는 “지금이 한국교회가 일어나 빛을 발해야 할 때이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다른 교회와 연합하여 힘을 내볼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줄어든 예배출석인원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첫째 이유”라고 했다.
이어 “1919년 그때 기독교인의 비율은 인구의 1.2%였다. 그때 교회는 지금 교회보다 숫자·헌금·조직 모든 면에서 비교가 안 되게 작았지만 약하지 않았다”며 “민족대표 33인 중에 16인이 기독교인이었고, 독립선언문을 인쇄하고 이를 각처에 보내는 역할도 교회가 주로 맡았다. 위험한 일이었고, 수많은 교회가 옥고를 치렀지만, 바로 이것이 이후 한국교회가 불일 듯 일어나는 부흥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했다.
아울러 “기미독립운동 105주년, 우리 믿음의 선배를 생각할 때 지금 우리는 정말 부끄럽고 용기가 없다. 다 자기의 일을 구하고 주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않는다는 바울의 탄식소리가 들린다”며 ‘일어나 빛을 발하라’를 함께 외치며 격려했다.
이어 2부 발표회는 이관표 교수(신학부위원장, 한세대 교수)의 사회로, △김동춘 목사(연변대역사학 박사, 서울제일교회 담임)가 ‘북간도를 중심으로 한 3.1운동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가 ‘3.1운동의 현대적 의미와 세계화’라는 주제의 발제,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 북간도 3.1운동의 특징
김동춘 목사는 “북간도 3.1운동은 한국 3.1운동과 비교하면 유사점도 있지만 많은 부분 다른 특징을 보여준다. 북간도 3.1운동은 만세운동이 일어나기 전에도 꾸준히 항일운동이 있었고, 3.1운동 이후에도 지속적인 독립운동으로 연계되어 진행되었다”며 “주도 층에 있어서도 한국은 종교인의 연합(기독교 16명·천도교 15명·불교 2명)에서 시작되었지만, 만주 3.1운동은 시작도 끝도 기독교가 주도한 운동이었다”고 했다.
또한 “3.1운동 이후 상해임시정부가 결성되었을 때 그것을 촉진케 한 것도 북간도의 항일운동단체 특히 기독교계 단체에서 주도된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먼저, 3.1운동과 독립운동의 진원지는 북간도”라며 “2월 1일 만주 갈림에서 무오 ‘대한독립선언서’가 있었다. 무오선언은 국내와는 달리 무장투쟁을 선포했다. 또, 국내 3.1운동은 종교지도자들이었지만, 무오선언은 해외한인지도자들이 총망라되었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북간도 3.1운동은 국내와는 다른 특이성이 있다”며 “국내에서의 3.1운동이 만세시위운동으로 그쳤다고 한다면 북간도에서는 3.1운동 이후 민정과 군정의 통합, 지방자치단체와 자치 군이 설립되어 지속적인 투쟁을 이끌어 왔다. 또한 중국인들과 연대 및 러시아 연해주와의 연합이 있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의 기조에는 북간도 기독교와 교회가 있었다. 기독교와 교회가 이 모든 일에 주도성을 가졌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 북간도 3.1운동의 한국교회 적용점
그러면서 “북간도 기독교인들은 만주에 망명해 오면서 조국을 회복하고, 조국의 모델이 되어 보자는 의식이 있었다. 그래서 북간도를 조선 팔도로 나누어 마을을 만들고, 기독교 이념 구현을 위해 교회를 중심으로 학교를 세우고, 독립운동 단체를 만들었다”며 “그리하여 3.1운동은 교회를 중심으로 일어났고, 기독교가 바탕인 독립운동 단체가 북간도 지역의 항일운동을 견인했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이 민족과 사회를 주도해야 함을 보여 준다. 정치 세력을 갖자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선도적 역할 즉, 선구자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 한국교회가 이 시대를 선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며 “먼저는 남북관계를 풀게 해야 하며, 둘째로 결혼출산장려운동을 벌여야 하고, 셋째로 분열과 혐오 속에 조국 및 민족사랑운동을 벌이고, 마지막 넷째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는 연합운동, 하나 됨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했다.
◇ 3.1정신이란 무엇인가?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박명수 박사는 “3.1정신이란 무엇인가? 3.1운동은 우리 한민족이 과거 봉건신대를 끝내고,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는 사건”이라며 “3.1운동은 우리 한민족이 서구 근대사회에 스스로 편입하겠다고 결단한 사건이라고 말 할 수 있다”고 했다.
박 박사는 “3.1운동에 나타난 새로운 정신은 무엇인가. 우리는 기미독립선언서와 대한민국 임시헌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기미독립선언서는 일종의 선언서라면 대한민국 임시헌장은 좀 더 구체화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먼저 기미독립선언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독립국임과 자주민’이라는 것이다. 이 두 단어는 서국 기독교에서 나온 것”이라며 “여기서 ‘독립국’은 일본에서의 독립국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독립을 주장했고, 그것은 중국에서의 독립을 뜻한다. 다음으로 ‘자주민’은 자유민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천부적인 권리를 부여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성서에 기초한 서구 기독교 문명에서 나온 개념”이라고 했다.
또한 “둘째로 기미독립선언서 배경에는 윌슨의 미족자결주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셋째는 아시아의 평화”라며 “3.1운동은 우리가 미국과 손을 잡고 아시아의 평화를 이룩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대한민국 임시헌장은 앞으로 세워질 나라에 대한 설계도”라며 “먼저는 대한민국이 하나님의 뜻으로 세워진 나라라는 것을 명시하며, 둘째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것, 셋째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맹에 가입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 오늘의 대한민국에 3.1정신이란?
그는 “대한민국은 1948년에 만들어진 자유세계 질서 안에서 발전해 왔다. 1919년 3.1운동 당시 우리 민족주의자들은 미국을 향하여 한국과 함께 아시아의 평화를 위하여 노력하자고 강조했다”며 “당시 미국은 아시아에서 일본을 파트너로 하여 아시아 정책을 운영했다. 여기에 대해 이승만과 민족주의자들은 일본은 군구주의 세력임으로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과 연대할 수 없고, 오히려 기독교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한국이 미국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아시아에서 미국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해서 민주주의와 기독교를 발전시빌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이라 생각한다”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기독교와 민주주의가 다 같이 발전한 나라이다. 미국의 건국 정신은 민주주의와 기독교이다. 아시아에서 미국과 같이 이런 정심을 공유할 수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 외에는 찾기 힘들다. 이런 점에서 1919년 3.1운동 당시 한국이 미국에 요구했던 것을 이제는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단계에 왔다”고 했다.
아울러 “1919년 4월 11일 발표된 대한민국 임시헌장 7조에는 ‘대한민국은 하나님의 뜻에 의해서 세워진 나라로서 국제연맹에 가입하여 인류의 평화에 이바지 한다’고 되어 있다. 이것은 대한민국은 자유세계의 일원이 되어서 세계평화에 기여하려는 큰 꿈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3.1운동의 꿈은 1907년 대부흥운동 이후 한국교회가 가졌던 꿈, 아시아의 복음화와 더불어 우리 민족이 추구해야 할 중요한 사명”이라고 했다.
한편, 행사는 이후 임석순 목사의 회장 인사, 박종화 목사(자문위원, 경동교회 원로)의 축도, 이옥기 목사(총무, 전 UBF 대표)의 광고 순서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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