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용 박사(온신학아카데미 원장, 장신대 전 총장)가 최근 유튜브 채널 ‘온신학TV’에서 ‘칼 바르트 신학 - 율법과 복음의 관계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박사는 “보통은 ‘율법과 복음’이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칼 바르트 교수는 ‘복음과 율법’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율법은 복음 속에 있을 때 제대로 기능을 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복음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율법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율법의 제1용법이라는 것이 있는데, 율법이 우리에게 죄를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제2용법은 죄를 깨닫고 심판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해 간다는 것”이라며 “옛날 성경에는 ‘몽학선생’이라는 말을 썼다. 한 마디로 율법이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1~2용법을 넘어 더 나은 단계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죄를 범하고 용서를 받고… 이것을 반복한다. 많은 이들이 이것을 경험한다”며 “칼 바르트는 이것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완전한 삶으로 나아가는 그 길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은 율법이 복음 속에 있을 때 가능해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칼 바르트 교수는 율법과 복음과의 관계에서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기도하면서 사람은 변화가 일어나고, 아름다워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존재로 변화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상한 삶·거룩한 삶·아름다운 삶은 오직 믿음과 오직 은혜의 교리에서부터 탄생한다”며 “미국 해군에 네 명의 군목이 있다. 클락크 폴링 군목을 포함한 네 명의 군목이다. 2차 세계대전 때, 1943년 1월 22일날 미국의 군인들을 잔뜩 실은 군함이 뉴욕항을 떠났다. 배 이름은 도체스터호였다. 떠난지 12일째 되는 2월 3일에 독일 잠수함이 쏜 어뢰에 맞아 배가 침몰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 명의 군목은 구명복을 나눠 주는 일을 했다. 그러다가 구명복이 떨어졌다. 이때 한 병사가 구명복을 요청했고, 폴링 군목은 ‘너는 예수님을 믿느냐?’라고 물었고, 그 병사는 믿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폴링 군목은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복을 벗어 그 병사에게 입혀 주면서 한 말은 ‘나는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지금 죽어도 천국에 갈 수 있지만, 너는 안 된다. 너는 이 구명복을 입고 꼭 살아서 예수님을 믿어라. 그리고 나중에 우리가 천국에서 만나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배가 침몰할 때, 나머지 군목들과 함께 찬송을 불렀다”고 했다.
김 박사는 “그때 불렀던 찬송은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를 원합니다. 천성에 가는 길 험하여도 생명길 되나니 은혜로다. 천사 날 부르니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였다. 이 찬송을 부르며 네 명의 군목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 이야기가 병사들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많은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그리고 마침내 트루먼 대통령에게까지 이 이야기가 전해졌고, 네 분의 군목을 기념하는 채플, 예배당을 지어 하나님께 헌당했다. 또 미국 의회에서는 이들을 기념하는 기념우표를 발행하도록 했고, 울프 힐(언덕) 정상을 ‘클락 정상’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지금도 이 네 분의 군목은 미 해군의 정신적인 상징이 되어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께서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이 복음이 마침내 이분들의 거룩한 삶으로 나타난 것이다. 무엇이 우리를 영광스런 삶으로 나아가게 하는가”라며 “핵심은 복음이다. 중요한 것은 율법을 참으로 지킬 수 있는 힘은 복음에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