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의사들이 조력 자살을 합법화하려는 제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의회는 리암 매카서 의원이 제안한 법률을 변경하기 위한 법안을 고려할 준비를 하면서 우려가 제기됐다.
스코틀랜드 A&E 컨설턴트인 캘빈 라이트바디 박사는 선데이 포스트(Sunday Post)와의 인터뷰에서 “조력 자살의 현실에 대해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력 자살을 선택한 모든 사람이 조용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약 10%는 그 과정에서 발작, 구토, 사망 연장 또는 기타 합병증을 겪게 된다”라고 했다.
그는 양심에 따라 조력자살을 제공할 수 없는 의사에 대한 제외 조항이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조력자살을 합법화하면 환자가 의사에 대해 갖는 신뢰도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대신 국립의료제도(NHS)에서 완화의료 제공이 확대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스코틀랜드 서부에 거주하는 호흡기 전문의인 로빈 테일러 박사는 “현재까지 조력자살이 합법화되지 않은 데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로부터 불치병 진단을 받은 후 생을 마감시켜 달라는 요청을 8~10번정도 받았다”면서 "그러나 2천400년이 넘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것은 환자를 죽이거나 그들을 죽이는 것에 대해 논의조차 해서는 안 된다는 의무를 지닌다. 경계를 정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조력 자살의 문을 열면 NHS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조력 자살이 치료 옵션으로 고려된다면 의료 행위의 어려움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현재의 압박으로 인해 이미 직원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조력자살이 이미 합법화된 다른 나라들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신 질환 환자의 조력 사망을 허용하도록 고안된 초기 법률이 캐나다에서 통과된 후 이제 입법자들은 재고를 요청받고 있다. 이 법안이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는 신경성 식욕부진으로 인해 승인을 받은 19세의 10대도 포함되었다”라고 했다.
그는 완화 치료를 NHS의 주류 옵션으로 만들고 제공되는 치료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며 “우리는 더 나은 완화의료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자선 기금에 의존하고 있다. 의료는 생명을 구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누군가가 자연 생명의 마지막 단계에 가까워지면 우선순위를 바꿔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