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교회가 관계 전도를 하고 있다. 구역이나 셀, 전도팀을 통해서 관계 전도를 한다. 관계 전도를 통해 교회에 초대한다. 구역과 셀에도 초대한다. 하지만 전도 소그룹의 한계를 느꼈다. 게스트들이 교회에 정착하기가 쉽지 않았다. 세례받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셀, 전도팀과 연결하여 세례를 주는 전도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게스트가 셀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정착 프로그램이 있어야 했다.
나는 이 문제를 놓고 매일 강단에서 기도했다.
‘하나님! 게스트가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게스트가 복음을 듣고 세례받을 길을 열어주세요. 게스트가 세례받고 제자훈련으로 연결되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문제가 있으면 답도 있을 줄 믿습니다.’
당시 나는 전도 양육 강사로 전국 집회를 인도하며 다니고 있었다. 그때 알게 된 분이 있다. 교회비전연구소장 김종석 목사님이다.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알파코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나는 알파코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특히 성령론 부분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었다.
그러던 중에 하나님이 이런 마음을 주셨다. ‘알파코스의 시스템은 적용하고 알파코스의 토크 내용을 한국교회 상황에 맞게 바꾸면 된다.’ 그래서 소장님에게 일대일로 알파코스에 대해서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송전교회 세미나실에서 날짜를 잡고 개인 교습을 온종일 받았다. 그날 하루를 알파코스 강의를 들으면서 탁월한 전도 정착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송전교회에서 알파코스라는 이름을 그대로 쓸 수가 없었다. 알파코스에 관한 좋지 않은 이미지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은 기도 중에 해피코스라는 이름이 떠오르게 하셨다. 그리고 구호도 새롭게 만들도록 지혜를 주셨다.
다음은 해피코스 구호이다.
“행복하게 음식을 먹고 행복한 이야기를 듣고 행복한 사람이 되자.”
행복이라는 단어에 집중한 것은 지금 이 시대가 어느 때보다 행복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복음을 통해 행복한 사람을 만들고자 하는 비전을 품었다. 그 후 행정팀 한 성도의 아이디어로 해피코스를 영어로 만들게 되었다.
Helping one another - 서로 돕고
Anyone can come(Ask anything) - 누구나 오고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고
Pasta with us - 행복하게 음식을 함께 먹고
Preaching and Laughter - 유머와 함께 행복하게 토크를 듣고
Yes!, you’ll be happy -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 후 해피코스를 송전교회에 도입하기 위해서 고민하며 기도했다.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 해피코스는 조건 없는 섬김을 통해 게스트의 마음을 여는 것이다. 게스트가 스텝들의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보는 것이다. 마음이 열린 이후에 복음을 전하여 세례를 받도록 한다. 그리고 그다음 제자훈련 단계로 연결하는 것이다. 셀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열두 팀과 리더 헬퍼와 스텝 교육 매뉴얼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특히 제일 힘들었던 것이 토크였다. 불신자들에게 복음과 믿음에 대해서 전하는 일은 너무도 부담되는 일이었다. 정말 울기도 많이 울고 책도 많이 보았다. 기도도 많이 했다. 더불어 게스트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 파워포인트 말고 프레지라는 것을 배웠다. 인터넷 강의를 통해 열심히 배워야 했다. 특히 9주에 걸친 토크는 나에게 가장 큰 부담이었다. 알파코스에서 나온 토크도 훌륭하다. 하지만 그대로 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복음을 통한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본 주제는 그대로 두고 토크의 내용을 행복과 복음에 초점을 맞추었다.
송전교회 해피코스 대상은 세례받지 않은 비신자이다. 이들을 교회로 초대하여 9주 동안 복음을 전하였다. 모든 팀은 게스트를 왕을 섬기는 마음으로 준비한다. 서빙도 하고 만찬도 준비한다. 간식과 선물도 준비한다. 데코레이션도 한다. 2012년부터 벌써 16기를 진행하고 있다. 쉬지 않고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이들이 수료하는 날은 당회 문답을 하는 날이다. 그날 당회 문답을 받고 그다음 주에 세례를 받는다. 이들이 세례를 받으니까 세례받는 숫자는 많을 수밖에 없다. 이들의 간증을 들어보면 감격 그 자체이다.
이분들의 고백이다.
“한 주 한 주 들으면서 복음을 통해 행복해졌습니다. 주님을 섬기고 싶습니다. 찬양하고 싶습니다.”
“내가 행복해지니까 가족과 주변이 행복해졌습니다. 해피코스를 하면서 기쁨과 웃음이 생겼습니다.”
“마음도 편해졌습니다.”
나는 성도들에게 말한다.
“셀이 가정이자 집이라면 해피코스는 유치원이고 어린이집이다”라고.
셀에서 게스트를 확정하여 해피코스로 보낸다. 해피코스에서 구원받도록 인도하여 다시 셀로 보낸다. 그러니 셀도 활성화되고 역동적으로 변모한다. 셀에서 할 일은 관계 전도를 통해 해피코스에 보내기만 하면 된다.
어느 목사님이 해피코스를 하려면 스텝이 매우 필요한데 어떻게 감당하는지 물었다. 맞는 말이다. 해피코스는 스텝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꾸준히 제자훈련을 통해 사람을 세우면 된다. 게스트들도 다음 스텝을 섬긴다. 그래서 매번 70~100여 명 정도의 스텝이 섬기고 있다.
해피코스는 멈추지 않고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 더불어 성도들의 헌신이다. 성도들의 섬김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다. 한 가지 더 필요한 것이 있다. 담임목회자의 집중력이다. 나는 해피코스 계획, 스텝 교육, 토크까지 모든 부분에 다 신경을 쓴다. 부교역자나 운영팀장에게만 맡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목회자의 관심만큼 교회는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해피코스의 위기가 왔다. 바로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이 어려워졌다. 해피코스 진행이 불가능해졌다. 나는 멘붕(정신적 혼란)이 왔다. 그동안 쉼 없이 진행되었던 해피코스 사역을 멈출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모든 문제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답도 있다. 코로나로 인해 성도들이 교회에 못 오고 있었다. 새벽예배도 진행되지 못했다. 나는 홀로 강단에서 울면서 기도했다.
“하나님, 영혼 구원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주여, 문제 속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답도 있을 줄 믿습니다. 주여, 지혜를 주세요. 길을 보여주세요.”
그러다가 한국 알파코스가 온라인으로 알파코스를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관련 자료를 구해서 읽기 시작했다. 기도하면서 연구했다. 결국 송전교회 해피코스를 온라인 해피코스에 맞게 세팅할 수 있었다. 게스트들은 집에서 줌으로 접속만 하면 되었다. 선물팀은 멋진 선물을 준비하여 리더 헬퍼들이 게스트의 집으로 배달하게 했다. 간식팀은 맛있는 간식을 줌 해피 동안 드실 수 있게 만들어서 배달했다. 온라인 해피를 시작하기 전에 스텝들과 함께 철저히 예행연습을 했다. 그렇게 해서 지난가을과 올해 봄에 온라인 해피코스를 진행했다.
놀라운 일은, 설마 했는데 줌을 통해서도 복음의 열매가 엄청나게 맺힌다는 것이다. 물론 요즘도 다양한 전도법이 나오고 있다. 나 역시 거의 모든 전도법을 경험했다. 전도폭발부터 시작하여 거의 모든 전도법을 다 배웠다. 송전교회에 도입도 해봤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게스트들을 초대하고 영접도 한다. 하지만 셀이나 제자훈련과 연결되지 않는다. 정착이 잘안 되었다. 이 모든 것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해피코스 페스티벌이다.
코로나 전, 우리 교회는 해피코스를 오프라인으로 봄가을 진행했다. 정말 살인적인 스케줄이었다. 그런데도 성도들이 묵묵히 잘 따라와 주었다. 성도들이 참 고맙다. 하지만 이제는 약간의 변동을 주려고 한다. 봄에는 온라인으로 해피코스를 진행하려고 한다. 봄에는 지역 섬김이 활발하여 사역이 많기 때문이다. 가을에는 오프라인으로 해피코스를 운영할 것이다. 송전교회의 집중 열린 모임 12주와 해피코스 자료만 해도 무궁무진하다.
나의 소망은 이 자료들을 가지고 한국교회를 섬기는 것이다. 콘퍼런스도 열어서 자료를 공유하고 싶다. 그래서 한국교회에 도움을 주고 싶다.
권준호 용인 송전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