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한국교회포럼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3.1운동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자유통일을 위한 국가대개조네트워크 자유수호분과가 후원했다.
세미나는 류금주 박사(한국교회사학연구원 원장, 청교도신학원 교수)의 사회로, 유지수 박사(前 예장합동선목총회 부총회장)의 개회기도, 국민의례, 유정우 박사(前 평택대학교 부총장)의 축사, 정용 박사(백석대 외래교수)의 사회로 발제 및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축사를 전한 유정우 박사는 “자유라는 개념은 성경에서 개발된 개념으로, 하나님의 선물”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3.1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목적은 주권회복과 자주민족에 있다.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예수님만이 우리를 자유케 하며, 기독교만이 우리 민족에 희망이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발제를 맡은 민경배 박사(前 서울장신대학교 총장, 연세대 명예교수)가 ‘3.1독립운동과 한국교회 - 한국교회의 세계사’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 3.1운동의 역사적 의미
민 박사는 “대한민국은 그 헌법 전문에 ‘3.1운동 법통을 계승’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추상·관념적인 가치에 의해서 건국한 것이 아니고, 역사적인 구체적 가치와 대의에 기초한 국가라는 확인이다. 이것은 기독교의 성육신적 구체적 가치의 프레임에 해당하는 구도”라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지금 격랑 속에 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악의 내적 갈등과 혼미 속에 미증유의 격동에 시달리고 있다. 한데 우리는 전국이 기독교회는 두말 할 것 없이 전 종교·민족·계층이 혼연일체 한 맘으로 결속하여 일시에 궐기하였던 일이 있었다”며 “1919년 3.1독립운동 때의 일이다. 3.1독립운동 때의 그 거족적 운동이 새삼 눈앞에 거대한 민족 대운동의 대본(臺本)으로 눈부시게 떠 올라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제 3.1독립운동은 한국 근대사의 보감(寶鑑)이다. 한데 그 주동과 그 견인, 동원 동력이 기독교회였다”고 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3.1운동이 세계 제1차대전 종료 이후의 반군국주의와 민주주의 및 소수 민족주의 권익이나 인권에 대한 솟아오르는 세계 대세의 강한 물결에 민첩하게 체감한 한국교회의 세계 대세 감지력과 그 폭발적인 대응력 그리고 그 동력 동원력이었다”며 “이런 세계사적 기축과 비전이 3.1독립운동 과정 속에 현상화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또 “3.1독립운동 과정에서 일제 통치권 안에 우리와 손잡는 의외의 간곡한 손길이 있었다는 사실”이라며 “그것이 의식적이었던가 아니면 그렇게 현상화 하였던가 하는 것은 다음 문제이다. 여기 역사의 미스테리, 섭리의 절묘한 현상이 있다”고 했다.
더불어 “세계 제1차대전 종전 후 격동의 세계가 보인 묵시적 비전, 미국 대통령 윌슨(W. Wilson 1856~1924)의 민족자결주의, 전후의 경제적 타격, 고종 붕어 등 이런 대세 격류 속에서 거대 민족궐기 3.1독립운동이 교회 주도로 터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 3.1독립운동의 의의, ‘세계는 하나’의 세계상
그는 “3.1독립운동은 일제통치에서의 한국 독립을 외친 독립운동임은 확실하다”며 “그러나 그 때 구도 상으로는 한국의 세계사의 등장과 세계사적 사명의 확인이 천명·호소되고 있었다. 그리고 우선 한국과 중국 및 일본과의 구조적 연대 곧 한·중·일 유대의 형성을 확인하는 거대 기축이 제시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 비전과 동력의 근거가 기독교임을 들어내고 있었다”며 “3.1독립운동의 의의는 실로 그 ‘세계는 하나’의 세계상이 있었다. 일제 강점기 일제 통치역학권안에서 3.1독립선언의 중추에 손 내밀고 접속된 인자들이 엄연히 있었다. 저쪽에 우리와 손잡는 손길이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세계문제는 가치나 이념이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교통하는 것’, ‘아가페’, ‘하나가 되는 것’, ‘사랑’ 임이 확증된 것이 이때였다”며 “3.1독립운동은 세계가 하나일 수 있다는 그 그림을 비춰준 거대한 대본이었다”고 했다.
이어진 토론 순서에서는 ▲류석춘 박사(前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원장)가 ‘3.1운동 이승만 기획설’ ▲류금주 박사(한국교회사학연구원 원장)가 ‘국부 이승만의 한국교회 비전’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 이승만, 독립운동 필요함 역설
먼저, 류석춘 박사는 “미국 대통령 윌슨이 제안한 민족자결주의 원칙에 따라 장차 완전한 독립을 보장하는 조건 하에 한국을 국제연맹의 위임통치 아래에 둠으로써 일본의 지배로부터 해방 시켜달라고 청원하는 문서에 이승만이 정한경과 함께 서명한 날짜는 1919년 2월 25일이다”며 “그리고 그 문서를 윌슨에게 전한 날짜는 3월 3일이다. 그런데 이 두 날짜에 사이에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다. 다른 아닌 1919년 3월 1일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3.1운동”이라고 했다.
그는 “3.1운동에서 이승만의 역할을 강조하는 문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1949년 서정주가 ‘화산문화기획’에서 출판한 「우남 이승만 전(傳)」”이라며 “윌슨이 1차 세계대전을 마무리하기 위해 제시한 민족자결주의가 3.1운동에 미친 영향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국제정치 흐름을 꿰뚫어 보던 이승만이 그 기회를 그냥 지나칠 까닭도 없다. 그러나 패전국을 상대로 민족자결을 하는 것보다, 승전국을 상대로 민족자결을 하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이승만은 한편으로 국제정치 역할을 이용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국내에서 밑으로부터의 독립운동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두 요구가 맞물려야 승전국을 상대로 한 민족자결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1949년 서정주가 쓴 전기에서부터 2022년 오정환이 쓴 책까지 모두 이를 뒷받침한다”고 했다.
◆ 신앙은 체제의 문제
이어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류금주 박사는 “국부 이승만은 일찍이 역사에서 감당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늠름한 사명을 꿰뚫어 본 일이 있다”며 “일본이 조선을 먹었지만 정신을 못 먹은 이유가 바로 한국교회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류 박사는 “신앙은 체제의 문제이다. 여기엔 정교분리의 관점이 지배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정교분리란 교회가 정치에 관여해선 안 된다는 말이 아니”라며 “오히려 정반대로 정치가 교회에 간섭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신앙은 근본적으로 체제의 문제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로마서 8장 1~2절 말씀과 같이 신앙 곧 영적 질서에는 두 가지 체제가 존재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두 체제 중 하나에 속해 살고 있다. 죄와 사망의 법 아니면 생명의 성령의 법 아래에 살고 있다.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은 있을 수 없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라고 했다.
류금주 박사는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사탄의 체제에서 해방되어 예수의 체제의 지배를 받으며 사는 것을 말한다. 종교개혁의 핵심 모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직 믿음으로’이다. 이 말은 인간의 노력·공로·행위가 아니라 체제의 문제라는 것”이라며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예수의 체제, 생명의 성령의 법의 체제에 속하는 것이 바로 구원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체제인 자유민주주의는 본래 기독교 신앙과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현재 제2의 건국과 예수한국 복음통일의 시대적 사명에 한국교회가 중심이 되어 싸우고 있다”며 “교회가 한국의 소망이다. 청년 이승만이 예수를 만나 후 외친 외침이 오늘 다시 새롭다. ‘대한 사람의 새 물줄기는 예수교회라’, 자유대한민국의 새 물줄기는 바로 예수교회”라고 했다.
한편, 세미나는 자유토론, 인사 및 광고 순으로 모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