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자들은 계시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에 대해 하나님의 계획에는 처음부터 자연과 초자연의 구분이 없었다는 답을 제시한다. 하나님의 나라에는 선과 악의 구별도, 성과 속의 차별도 없다. 이원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악도 선하게 이용하실 수 있으리만큼 전능하시며 선하시기 때문이다. 자유와 구원은 같은 개념이다. 두 개념은 모두 속박에서 풀려나는 상태를 말하고 있다. 속박을 모르면 자유를 개념화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구원 이전 속박의 양상들을 알지 못하면 십자가의 구원을 알 수 없다. 인간은 원죄의 속박 속에 태어나 결국에는 지옥의 심판에 떨어질 죄인이다. 인간 자신의 힘으로는 원죄의 속박으로부터 풀려날 길이 전혀 없다. 절대 절망의 벽에 갇힌 상태다. 그러나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자에게 구원, 곧 자유가 주어진다.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승전보를 들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 영혼의 귀를 열어주셔야 한다. 영이 죽은 자는 들을 수 없다. 산 자만이 듣고 자유를 외친다. 구원이란 하나님께서 먼저 살려 놓으신 자가 듣고 믿음으로 자유를 외치는 것과 같다. 결과적으로 믿음은 하나님께서 승리하셔서 쟁취해 놓으신 구원과 자유를 소유하게 한다.
남정응 - 은혜로 다시 태어나게 된 자연
하나님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한 가정 한 가정을 만나게 해주셨다. 충남 서산에서 출발해 서울, 인천, 경기도, 강원도, 전라도, 대전, 부산, 제주까지의 긴 여정이 되었다. 마치 일부러 계획이라도 한 듯 전국 곳곳에 남겨진 그루터기 같은 가정들을 만나게 하셨다. 설렘과 기대로 시작된 길은 눈물과 감동의 여정이 되었다. 때로는 둥지 님들의 임신과 출산, 양육 과정에서의 힘듦이 공감이 되어 울컥하기도 했다. 때로는 한 생명을 향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깨달아져 눈시울이 젖기도 했다. 때로는 하나님의 깊은 위로와 격려를 느끼며 함께 울기도 했다. 열네 가정 모두, 어느 한 가정도 예외 없이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는 가운데 각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부어 주셨다.
김희진 - 생명이라는 선물
사람은 위기의 때에 자기에게 익숙한 것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위기를 만나고 보니 제게 익숙한 것은 기도가 아니라 두려움이고 불안이었습니다. 그때 제 믿음의 실체를 본 충격으로 저는 비로소 진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절망 없이 기도가 간절해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때 진짜 기도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기도를 많이 해서, 혹은 기도를 간절히 해서 기도 응답을 받는다고 생각했기에 기도 응답이 늦어지면 기도의 열심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기도가 응답되기까지 인내로 기다리는 시간은 기도의 분량이 채워져야 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내 마음과 생각이 온전히 하나님과 연합하는 데 필요한 시간입니다. 죄악으로 인해, 자아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지고 하나님과의 사이에 장벽이 생긴 것들이 제거되는 시간입니다. 말은 관계를 만듭니다. 하나님이 먼저 말씀하시고 기도를 시작하셨다는 말은 하나님이 우리와 관계를 맺기 원하셔서 우리를 초대하신 것입니다. 에덴의 축복이 회복되었기에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하나님과 친밀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에덴동산에서처럼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하나님께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릴 수 있게 된 것, 이것이야말로 기도의 권능입니다.
박리부가 – 기도를 송두리째 바꾸신 예수 그리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