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교회 방언인 회개를 번역하면 사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목사는 “회개, 교회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성도들에게는 익숙한 표현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말”이라며 “회개는 교회 방언으로 분류할 수 있다. 교회에 새로 나온 이에게는 이 단어를 풀어줄 필요가 있다. 교회에서는 워낙 익숙한 단어라서 그런지, 이 과정이 생략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회개를 일반인도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번역해 본다. 회개를 한 단어로 하면, 사과가 적당할 것 같다”며 “문장으로 하면, 사과하다, 잘못을 빌다, 용서를 구하다 등으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사자에게 직접 말하는 경우라면 ‘미안합니다’가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사람에게 회개가 필요한 이유는 사람이 죄를 짓기 때문”이라며 “예수 믿기 전에는 죄를 짓지만, 예수 믿은 후에는 죄를 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하나님도 아신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우리의 죄를 자백하면 하나님은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신다.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는다”며 “자백과 자복은 같은 의미다. 둘 다 입으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이라고 했따.
그러면서 “하나님에게 자백하면 끝인 죄도 있다. 우리가 혼자 누군가를 속으로 미워한 죄는 하나님에게만 하면 된다”며 “미워한 줄도 모르는 그 사람을 찾아가 ‘내가 그동안 당신을 미워했다’고 고백해 괜히 그 사람 힘들게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상대가 알도록 그 사람에게 지은 죄는 하나님께 자백한 후에 반드시 그에게 사과해야한다”고 했다.
조 목사는 “우리가 사람에게 죄를 짓고 하나님에게만 회개한 일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사과했으면 관계가 이렇게까지 악화되지 않았을 텐데, 사과하지 않아 관계가 뒤틀려 버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상대와 여전히 얼굴을 보고 살지만, 사과 과정을 거치지 않아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지 못하고 데면데면하는 관계로 머물러 있을 수도 있다.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사과한다고 체면이 손상되는 것 아니다. 사과한다고 품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사과는 평생 한두 번만 할 것도 아니다. 우리가 짓는 죄는 그 정도가 아니”라며 “예수님의 말씀에서 보듯이 우리는 하루에도 일곱 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죄를 지을 수 있다. 일곱 번 죄를 지었다면 일곱 번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자신에게 죄를 짓고 하나님에게 회개하고 용서받았다는 그리스도인을 보고 힘들어한다. 뻔뻔하다고 한다. 얄미워한다. 회개에 대한 오해가 빚은 안타까운 일 같다”며 “혹여 회개는 하나님에게 하면 끝이라고 잘못 생각했다면, 이제 오늘부터 하나님에게 자백하고 우리가 죄를 지은 사람에게도 사과해야 하는 것으로 수정해 놓기 바란다. 회개의 완성은 사과로”라고 했다.
이어 “사과는 사과로 해야 한다. 사과를 다른 것으로 대신하지 말아야 한다”며 “사과를 굳이 말로 해야 하느냐고 묻는 이들도 있다. 네, 성경이 사과는 자백, 자복이라고 한다. 말로 해야 한다. 사과는 자세나 태도를 갖춰 진정성이 전해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사과하는 것 못지않게 사과를 받아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누군가 우리에게 죄를 지은 사람이 우리에게 사과하면, 됐다고 하지 말고 그 사과를 받아줘야 한다. 미안하다는 사람에게 ‘말로만’이라고 면박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과하는 사람에게 ‘진정성이 없다’는 애매한 말로 무안을 주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 사과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말해 줘 고맙다’라고 말해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