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못 하게 한다며 마구 대들며, 자퇴하겠다고 선언하고, 갑자기 주일 예배에도 나가지 않는 십대 자녀. 십대는 그 어느 때보다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가능한 시기다. 많은 부모가 십대 자녀를 공포의 눈으로 바라보며, 이 시기를 별 탈 없이 지나가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여긴다. ‘봄을 생각하는 시기’라는 뜻의 사춘기(思春期)는 어둠과 좌절의 때가 아닌 열매를 맺기 위해 새로운 싹을 틔우는 희망의 때다. 하나님은 한 사람을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만들어가시는 여정에서 이 십대의 시기를 특별하게 계획해두셨다.
청소년과 부모들을 오랫동안 상담해온 저자 폴 트립 대표(폴 트립 미니스트리 대표)는 십대의 시기를 두려움과 절망의 광야가 아닌, 희망이 가득한 양육의 황금기라고 이 책을 통해 말한다. 이전까지는 드러나지 않았던 자녀의 마음속 욕망, 자기 의로움, 믿음의 연약함, 사랑의 부족함 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바로 그 순간이 자녀와 더 깊이 이야기하고, 복음을 심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우리는 사춘기와 관련한 모든 우리 문화의 비관주의를 거부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사춘기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고 소모적이기만 한 갈등으로 가득 찬 시기가 아니라, 전에 없었던 새로운 기회의 시기가 된다. 또한 바로 이 시기는 자녀의 삶에 뿌렸던 모든 씨앗의 열매들을 거두기 시작하고, 그들이 진리를 마음속 깊이 품고 어엿한 성인으로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의미 있는 삶을 준비하게 할 수 있는 자녀 양육의 황금기다”고 했다.
이어 “사춘기는 단순히 무사히 넘어가기만 하면 좋은 시기가 아니다. 소망과 사명감을 가지고 다가가야 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거의 매일매일이 우리 자녀들의 인생에 친절한 도움과 장래에 대한 소망과 참된 진리를 전해줄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자녀와의 관계가 점점 더 소원해지게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이때야말로 이전에는 한 번도 맺어보지 못했던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때다. 그래서 이때는 정말 좋은 기회의 시기다”고 했다.
그러면서 “십대 자녀 양육의 목적은, 올바른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우리는 항상 마음을 드러내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쓰임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왜 늘 활기찼던 존이 그렇게 형편없는 성적을 받게 되었을까? 우리는 그 아이의 성적이라는 환경은 그 마음속의 생각과 동기들로 들어가는 문이 됨을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들 때문에 공부해야 할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마음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 아이가 어떻게 자신의 무책임함을 변명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이렇듯 마음의 반응과 변화가 우리의 관심사다. 왜냐하면 마음을 지배하는 것이 삶을 지배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는 “가정은 신학적 공동체다. 그래서 우리는 자녀들에게 삶의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시간이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언제나 개인적인 행복보다 더 높은 삶의 목표가 있다. 자신의 이야기보다 더욱 중요한 하나님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하라고 부르심을 받았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단순히 주일에만 신학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원한을 품으려 했던 마음이나 괴로움들을 다 잊어버릴 수 있어야 한다. 자꾸 반복되더라도 자녀들을 다시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 단지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나 잘못을 캐내는 사람이나 심판을 하는 사람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사랑과 긍휼과 은혜의 인내하는 마음으로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숭고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주의 깊게 말하고, 조심스럽게 약속하며, 항상 진리의 말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자녀들에게 완전히 신뢰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