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이 한국을 찾은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대사를 비판한 데 대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지적이 북한에 뼈 아프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매번 인권 문제 지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터너 특사의) 인권 문제 지적에 대한 북한의 새롭지 않은 반응 중 하나라 별도로 평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터너 특사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간 10주년을 맞아 지난 14일 방한했다.
방한 이후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영호 통일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을 접견하고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 등을 방문하면서 북한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인권재판관의 초점은 어디에 가있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진짜 인권투사라면 중동에 가보라"면서 "지금 국제사회 앞 인권 분야의 최대 급선무는 집단학살 위기에 처한 가자지대 주민들의 생명권보호"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목적은 오직 인권문제를 구실로 저들의 강권과 전횡에 반기를 든 반제자주적인 나라들의 사회제도 자체를 전복시키자는 데 있다"며 "친미, 반미에 따라 기준과 대처가 달라지는 선택적이고 이중적인 미국식 인권은 패권정책 실현의 수단, 침략과 내정간섭의 도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 15일에도 조선인권연구협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터너의 망언은 주권 국가들에 대한 내정간섭과 비방중상을 체질화한 미국의 고질적인 악습을 나타내는 인권교살자, 침략사도의 넋두리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터너와 같은 인간 쓰레기들에게 무자비한 징벌의 철추를 내리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또 한국과 쿠바 수교 이후 북한 측 반응에 대해 "아직까지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현재로서는 어떤 반응이 나올지 예상하기 어려워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올해 북한과 중국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중 관계가 어느 정도까지 진전될 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