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에도 어느 골방에서 무릎 꿇은 무명의 기도자들이 있다. 그들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 엎드리는 자들이다. 이 무명자의 기도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가 한 가족이며 한 몸으로 서로 연합하도록 공동체를 연결시키는 중요한 고리이자 접착제 역할을 해준다.
본 도서의 저자 박리부가 사모(선한목자교회 중보기도학교, 유기성 목사 동역자)는 독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기도의 원형이고,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중보기도자이시기에 내가 그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십자가 복음’으로 살고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하여,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하여 기도하는 기도의 자리가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난 모든 사람들을 향한 초청이며 사명이자 축복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사람은 위기의 때에 자기에게 익숙한 것이 나오기 마련이다. 위기를 만나고 보니 제게 익숙한 것은 기도가 아니라 두려움이고 불안이었다. 그때 제 믿음의 실체를 본 충격으로 저는 비로소 진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게 되었다. 자신에 대한 절망 없이 기도가 간절해지는 경우는 없었다. 그때 진짜 기도가 시작된 것이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는 기도를 많이 해서, 혹은 기도를 간절히 해서 기도 응답을 받는다고 생각했기에 기도 응답이 늦어지면 기도의 열심을 돌아보았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기도가 응답되기까지 인내로 기다리는 시간은 기도의 분량이 채워져야 하는 시간이 아니다. 내 마음과 생각이 온전히 하나님과 연합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죄악으로 인해, 자아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지고 하나님과의 사이에 장벽이 생긴 것들이 제거되는 시간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과 응답은 기도의 목적이 아니다. 기도의 응답은 부산물로 주어지는 열매이다. 기도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 기도의 목표도 예수 그리스도, 기도의 방법도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리고 하나님(예수님, 성령님)과 사랑의 관계 속에서 더욱 친밀해지는 것이다. 그 관계를 타고 흐르는 생명이 모든 것을 바꾼다. 선교 완성과 하나님나라 완성은 하나님 안에 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하나님은 기도자들을 통해 승리의 증거들을 보기 원하신다. 영적 전쟁, 순종, 기도는 각기 다른 주제가 아니다. 마귀를 대적하는 일은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의 힘으로 하는 것이다. 영적 전쟁의 승리는 일상에서의 순종을 통해 확보한 영적 고지가 있어야 하고, 그 고지에 승리의 깃발을 꽂는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