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가 죽으신 이유를 물으며 “누가 예수님을 죽였는가?”에 주목하기 쉽다. 그러나 이 질문에 답하자면, 결국은 “하나님이 그렇게 하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그렇게 하셨는가? 여기서 그리스도인은 원인이 아닌 목적을 묻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정말 물어야 할 중요한 질문은 “그리스도는 자신의 죽음으로 모든 인류를 위해 무엇을 성취하셨는가?”이다.
본 도서의 저자 존 파이퍼 목사(베들레헴 신학대학 총장)는 구원의 문제에 관한 50가지 핵심을 신약성경에서 찾아 명료하게 정리하며 특별한 절기가 돌아올 때마다 십자가를 반복하여 묵상하는 기쁨과 중요성을 아는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하나님이 ‘공의롭지’ 않으셨다면 그분의 아들이 고난받고 죽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이 ‘사랑이 넘치는’분이 아니라면 그분의 아들이 ‘기꺼이’ 고난받고 죽으려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공의로우실 뿐 아니라 사랑이 넘치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랑은 그분의 공의를 기꺼이 충족하려 한다. 하나님의 율법은 이렇게 요구한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명기 6:5). 그러나 우리는 모두 다른 것들을 더 사랑한다. 이것이 바로 죄다. 하나님보다 다른 것들을 좋아하고 이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므로 성경은 말한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나니’(로마서 3:23). 우리는 자신이 가장 기뻐하는 것을 영화롭게 한다. 그런데 그 대상이 하나님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죄는 작지 않다. 우리가 작은 주권자에게 맞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욕은 모욕당하는 존재가 존엄할수록 심각하다. 우주의 창조자께서는 존경과 찬양과 충성을 받기에 무한히 합당하시다. 따라서 그분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사소한 일이 아니다. 반역이다. 죄는 하나님을 모욕하고 인간의 행복을 파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공의로우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러한 범죄들을 우주의 카펫 밑에 쓸어 넣도 덮어 두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이것들을 향해 거룩한 분노를 느끼신다. 이러한 범죄들은 벌을 받아 마땅하며, 하나님은 이를 분명히 하셨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로마서 6:23). ‘범죄하는 그 영혼은 죽으리라’(에스겔 18:4). 모든 죄에 거룩한 저주가 드리워 있다. 하나님이 죄를 벌하지 않으신다면 그분은 공의로운 분이 아니다. 이는 하나님을 욕되게 해도 괜찮다는 뜻이 될 것이다. 거짓말이 현실에서 판을 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모든 일을 항상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 아래 있는 자라’(갈라디아서 3:10).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이 모든 죄악된 인간에게 저주가 드리워진데에서 그치지 않게 하신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거룩한 진노라도 하나님은 진노를 나타내시는 정도에 만족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분의 아들을 보내, 그 아들로 그분의 진노를 온전히 받을 뿐 아니라, 그 아들을 믿는 모두를 위해 저주를 받게 하셨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 우리를 속량하셨으니’(갈라디아서 3:13). 화목제물이란 대속물을 줌으로써 하나님의 진노를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대속물은 하나님이 친히 주셨다. 대속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진노를 제거하신 것이 아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를 자신에게로 돌려 그 진노를 직접 받으셨다. 하나님의 진노는 여전히 공의로우며, 철회되지 않고 충족되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하나님을 이용하거나 그분의 사랑을 하찮게 여기지 말길 바란다. 우리의 죄가 얼마나 심각하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가 얼마나 공의로운지 헤아리기 전에는, 절대로 하나님께 사랑받는다는 사실에 경외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의 자격 없음을 깨우친다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보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한일서 4:10)”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