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지역 라파로 지상전을 확대함에 따라, 가자지구 전체 면적의 20%도 채 안 되는 땅에 아동 61만 명 이상을 포함해 이재민 180만 명이 갇혀 있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악화일로는 걷는 가자지구 아동의 생명을 구하고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이고 확실한 휴전을 요구했다고 15일(목) 밝혔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시작된 후 4개월 동안 가자지구 인구 절반 이상이 라파로 피신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지시한 피난 명령에 따라 북부와 중부 가자지구에서 남부로 이동했다. 현재 가자지구 총면적인 365 평방 킬로미터의 5분의 1도 안 되는 62 평방 킬로미터 면적에 밀집한 피난민 대다수는 임시 텐트에 머물거나 피난처가 부족해 야외에서 잠을 자고 있다. 유엔과 세이브더칠드런을 비롯한 국제 단체들은 인구 밀집 지역인 라파에 대한 무차별 폭격은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가자지구의 원조에 있어 주요 통로인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확대됨에 따라, 세이브더칠드런을 비롯한 인도주의 기관의 원조가 지연될 위험이 더욱 커졌다. 유엔에 따르면, 이달 1일 이후 가자지구로 식량을 수송하던 국제구호 호송대가 이스라엘 해군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구호 요원 다수가 근무 중 사망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구호 단체들이 지정된 시스템을 통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구호품의 위치를 이스라엘 당국에 제공하고 있음에도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지 이재민들은 음식과 물, 의료 서비스의 부족으로 인도주의적 위기에 봉착했다. 특히 최근 일부 공여국 정부가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는 유엔 구호사업기구(UNRWA)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라파와 구호활동이 위험에 빠진 것이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국제 인도주의를 위반하거나 조장하는 데 사용될 위험이 높은 무기, 부품, 탄약의 이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국제사회가 가능한 한 빨리 유엔 구호사업기구(UNRWA)에 대한 자금 지원을 재개하고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책임자인 제이슨 리 사무소장은 "지난 4개월 동안 가자지구 아동과 가족의 삶이 더 악화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만약 분쟁이 라파로 확대된다면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은 최악의 악몽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스라엘 당국이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라파가 안전한 피난처라고 말함에 따라 인구의 80%(그중 절반이 아동)가 이 지역으로 몰려들었다. 많은 사람이 보호받을 수 있는 벽이나 지붕이 없는 곳에 머물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타 인도주의 기관들은 끊임없는 폭격과 화재 속에서 구호품을 분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도주의적 활동과 직원 보호에 실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지금까지 아동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이 그들의 가장 중요한 약속을 보여줄 때다. 국제법과 아동의 생명권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많은 아동의 생명과 신체, 미래가 사라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것인가?"라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아동 보호에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