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은 그리스도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는 기간이다. 저자 김기현 목사(로고스교회 담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며 남긴 일곱 말씀인 가상칠언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용서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사순절 묵상집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가상칠언의 말씀을 각각 한주의 핵심 말씀으로 하여, 독자로 하여금 반복적으로 소리 내어 낭독하고, 필사하여 기록하고, 묵상한 것을 실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십자가는 복음의 핵심이다. 아니, 복음 그 자체이다. 십자가를 떠나서는 복음을 말할 수 없다. 수난 예고와 몸소 겪은 십자가 이야기가 비중은 각기 다르지만 네 복음서에서 대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일주일의 십자가 수난 이야기를 3년 이상의 공적 생애보다 더 많이 기록했다는 것은 주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의 중심에 십자가가 자리한다는 강력한 증거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십자가 외에 다른 것을 알고 싶지 않다(고전 2:2; 갈 6:14)고 했던 것이다”고 했다.
이어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는 ‘십자가는 모든 것을 시험한다’라고 했다. 어떤 신학, 어떤 설교라도 그것에 십자가라는 리트머스 시험지를 갖다 대면 그 실체가 단박에 드러난다. 자기를 희생하는 하나님의 아가페적 사랑을 닮은 것인지, 타인을 희생하는 이기주의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인지, 또는 고난을 통과한 영광과 승리인지, 고난 없는 화려한 영광과 뜨거운 갈채만 추구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 복음이 가장 많이 담긴 것이 가상칠언이다. 그 일곱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의 정점이자 절정이다”고 했다.
그는 “용서는 자유이다. 용서는 용서하는 나를 자유롭게 한다. 나 살자고 용서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은 원수를 내 마음의 보좌에 앉게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며 보내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다우며, 그가 한 행동이 더 이상 내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용서는 나를 자유롭게 한다. 그리고 그 용서를 받아들이는 가해자에게는 자신의 과거의 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주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제물로 오신 분이다. 세례(침례)자 요한이 예수를 가리켜 한 말이 그것이다.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요 1:29). 특정한 한두 사람도 아니고, 모든 사람의 모든 죄를 대신해서 희생되는 순결한 양이 바로 예수님이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다 이루셨다는 말은 희생 제물로서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했다는 것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주님도 장사한 지 사흘 만에 살아나신 것은 고난 받은 날과 부활하신 날 사이가 안식일이었기 때문이다. 즉, 주님은 죽어 계셨다기보다는 편안히 잠들어 계셨다. 모든 것을 아버지 손에 의탁하신 주님의 승리와 승리 이후의 달콤한 잠과 안식은 우리가 어떠한 죽음을 죽어야 할지를 알려준다. 그리스도인은 ‘잘 가’(Good Bye)라고 인사하지 않고 ‘잘 자’(Good Night)라고 인사해야 한다. 오늘도 주 안에서 편안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