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롯데)가 별들의 잔치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덕분에 이스턴팀(두산·삼성 ·롯데·SK)은 올스타전에서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이스턴팀은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전준우의 투런포를 앞세워 웨스턴팀(KIA·LG·넥센·한화·NC)을 4-2로 제압했다.
처음으로 포항에서 개최된 올스타전에서 전준우는 1-2로 끌려가던 7회초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양팀 통틀어 2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한 이는 전준우가 유일했다. 전준우는 2년 연속 홈런을 친 역대 7번째 선수가 됐다.
전준우는 경기 후 미스터올스타 투표에서 전체 62표 중 무려 58표를 받아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부상으로는 K5 자동차가 주어졌다. 롯데는 무려 14번째 미스터 올스타를 배출했다. 지난 해에는 같은 팀의 황재균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승리로 이스턴팀은 상대 전적에서 24승13패로 크게 앞섰다. 최근 4년 간 2승2패의 균형도 무너뜨렸다. 이스턴팀은 총 8명의 투수들로 상대 타선을 2실점으로 봉쇄했다. 마무리 오승환(삼성)은 9회를 퍼펙트로 막고 '끝판대장'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승리한 이스턴팀에는 상금 3000만원이 돌아갔다.
우수투수상과 우수타자상은 오현택(두산)과 김용의(LG)의 차지였다. 상금은 300만원이다.
선제점은 LG 선수들로 짜여진 웨스턴팀이 가져갔다. '또치' 김용의는 2회말 1사 1루에서 송승준(롯데)을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생애 첫 올스타전에 출격한 김용의는 첫 타석부터 대형사고를 쳤다.
이스턴팀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중심에는 롯데 선수들이 있었다. 롯데 유격수 신본기는 1사 1루에서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주자 김대우(롯데)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후에는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내로라하는 투수들은 묵직한 구위로 실점을 막아내며 긴장감을 유지했다.
웨스턴팀 쪽으로 기울던 분위기는 7회 전준우의 한 방으로 뒤바뀌었다. 전준우는 한화 송창식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쳐 승부를 3-2로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이스턴팀은 8회 이종욱(두산)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웨스턴팀은 김용의의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고도 역전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총 117만4593표로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을 갈아치운 봉중근(LG)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팬들에게 보답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최초로 9개 구단이 참가한 대회로 남게 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 거주하는 김경현-안미순씨의 자녀 9남매가 시구를 맡아 큰 박수를 받았다.
화려한 불꽂놀이로 축제를 마친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후반기를 준비한다. 후반기는 오는 23일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