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선교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선교적 읽기’는 오늘날 교회에 필요한 성경 읽기 방식이지만, ‘선교’라는 개념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오해를 받기 쉽다. 전통적으로 선교는 교회가 하는 여러 활동 중 하나로 인식되어 왔지만, 사실은 하나님이 자신의 선교를 위해 사용하시는 많은 수단 중 하나가 바로 교회다. 그렇다면 오히려 성경을 ‘선교적이 아닌 방식’으로 읽는 것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성경 전체가 선교의 필요성을 말하고, 선교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박영호 목사(포항제일교회 담임)는 1세기 교회와 현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을 고루 들여다보며 사도행전 본문을 ‘선교적 읽기’ 방식으로 읽는 모본을 제시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사도행전을 선교적으로 읽도록 안내하며 하나님이 교회를 통해 행하신 일들에 눈을 뜨게 하고, 창조의 본질을 회복한 샬롬의 공동체로서 오늘의 세상에서 교회가 하나님의 에클레시아답게 살아갈 것을 촉구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선교가 교회보다 크다. 교회의 선교에서는 교회가 선교를 소유하지만, 하나님의 선교에서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선교를 이끌고 가시며, 교회를 사용하신다. 선교적 교회는 교회의 성장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 아니다. 교회 프로그램의 하나로써 선교를 열심히 하자는 제안도 아니다.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세상에 보냄 받은 공동체로서 교회의 본질을 자각하자는 도전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성경을 선교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신구약성경 전체가 어떻게 하나님의 선교를 향하고 있는가를 알아 가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승천한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계시면서, 성령을 보내서 교회를 세우시고, 만물의 회복을 향해 가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시대이다. 이 시대는 오늘 우리에게까지 연결된다. 역사적 안목은 우리의 조급증을 치유하고 긴 역사 속에서 오늘 우리의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을 열어 준다. 이 역사를 제대로 읽었다면 우리는 하늘만 바라보는 시각이 아니라, 이 땅에서 우리의 사명이 향할 곳을 주목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가 누가복음을 먼저 쓰고 사도행전을 썼다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이 예수님에게서 끝나는 게 아니라 오늘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교회의 이야기를 써나가는 것도 크게는 복음 이야기의 일부, 혹은 연장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복음의 이야기는 ‘예수님이 이런 분입니다’를 알려 준 뒤, 오래전 어느 한 시점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오늘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은 ‘디아스포라’라는 말에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이러한 흩어짐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흩어짐’을, 하나님이 계획을 가지고 씨를 뿌리듯 자신들을 세계 곳곳에 흩으신 것이라고 이해했다”며 “우리가 ‘샬롬’을 말하면서 먹고사는 문제, 정치적 억압의 문제, 환경 파괴의 문제, 소외와 외로움의 문제, 인간의 자유를 심각하게 억압하는 중독의 문제를 제외한다면, 우리의 믿음이 과연 산 믿음이라 할 수 있을까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