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임금의 곤룡포(袞龍袍)를 보관하는 '용장식 대례복함'이 발견된데 이어 뉴욕의 골동품 수집가가 유사한 의복함을 갖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뉴시스 2013년 7월15일 송고기사 참조>
18일 뉴욕한국일보에 따르면 고미술품 수집가 윤원형씨가 소장한 이 의복함은 두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향해 날아드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크기(가로 75㎝ 세로 45㎝ 높이 20㎝)도 비슷하다. 또한 용의 발톱이 4개인 사조룡(四爪龍)인 것도 동일하다.
다만 용의 형상과 표현 양식이 메트뮤지엄의 곤룡포함과 다르고 색상이 투박하고 장식도 화려함이 덜했다. 또한 곤룡포함이 4면 각에 자개가 장식된 반면 윤씨의 소장품은 그같은 장식이 없고 4면의 각이 더 굴곡을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윤원형씨는 메트뮤지엄의 곤룡포함은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이지만 자신의 소장품은 초중기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용무늬 문양이 바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관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고 재질이 거북이 등껍질과 상어가죽으로 돼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높다고 주장했다.
메트뮤지엄의 곤룡포함은 두 마리 용이 거북이 등껍질과 진주 자개로 형상화돼 상당히 화려하며 테두리는 가오리 가죽에 금색실을 두르고 있다.
메트뮤지엄의 곤룡포함은 전시 중이어서 내부를 살펴볼 수 없었던 반면 윤씨의 소장품은 내부 재질이 딱딱한 가죽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용무늬 의복함을 2011년 보스턴의 한 경매장에서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메트뮤지엄에서 용장식 곤룡포함을 발견한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은 윤씨의 소장품에 대해 "비룡의 형상과 재질로 봐서 왕실에서 사용한 의복함이 확실한 것 같다. 상세히 살펴봐야겠지만 제작 시기는 메트뮤지엄의 곤룡포함보다 약간 앞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윤씨는 지난 1월 대한제국 최초의 지폐인 '호조태환권' 원판을 미시간주의 한 경매장에서 구입했다가 '장물 취득'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인물이다.
윤씨는 법원에 합법적 경매 절차를 통해 호조태환권 원판을 구입한 것이라고 호소한 끝에 지난 5월 이 사건에 대한 기각 판정을 받고 풀려났다. 그러나 호조태환권 원판은 한·미 수사 당국의 공조를 통해 도난품인 것이 밝혀져 환수가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