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과 기독교. 이 두 단어는 서로 마치 기름과 물처럼 절대 섞이지 않는 단어들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이며 힙합 아티스트인 지푸, 랩하는 목사 최재욱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예수와 힙합을 전하는 이창수 전도사가 만나 힙합의 진정성 그리고 기독교가 가진 진정성을 담아내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힙합과 기독교’라고 하면 괴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자들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는 순간, 그 모든 갈등은 부질없이 느껴질 것이며 어쩌면 ‘힙합과 기독교’는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되고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크리스천과 힙합. 기름과 물처럼 절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가 나의 삶에는 언제나 하나로 공존했다. 하지만 어느 영역을 가든 그들의 무리는 물이었고 난 기름이었다. 힙합이었지만 크리스천이었기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그러한 이유에는 그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분명 나의 설익은 실력과 얕은 신앙 또한 제법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여 더욱 공부하고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예수의 삶이 가장 힙합이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힙합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끼리는 무언가에 대해 큰 인상을 받으면 ‘힙합이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세상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대상에게 위에서 말한 힙합이란 수식어를 붙인다. 그렇기에 나에게 예수는 힙합 그 자체였다”고 했다.
이어 “이 책을 펼친 당신이 만약 기독교인이면 동일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반대로는 몇 년 전 래퍼 동생이 삶의 위안을 얻고 싶어서 교회에 가보려고 한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적극 권유했고, 그로부터 일주일 뒤 교회에 갔던 첫날에 자신의 옷차림과 문신 등 많은 외적인 지적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연락을 받았다. 그러면서 그 동생은 예수는 나 같은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냐며 화를 냈다. 같은 맥락으로 이 책을 펼친 당신이 힙합을 누리는 사람이면 이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힙합은 악한 것이 아니며, 예수는 당신을 지적하고 정죄하는 분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힙합에서든 교회에서든 주류가 되고 싶은 마음은 결코 없다. 다만 더 이상 나와 같은 이들이 비주류로 취급되며 낯설고 위험한 존재로는 더 이상 살아가질 않기를 바란다. 이 책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받아들여짐‘을 담았다. 받아들여짐은 구성원들의 입맛에 맞게 자신을 바꿔놓는 것이 아닌 온전히 나로서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힙합과 예수는 그렇게 나를 자신의 가슴에 품었다. 오린 시간 그 품 안에서 기쁨과 감사를 누렸기에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내어 이 두 영역의 오해와 갈등을 풀어보고자 한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끝으로 수많은 혼란 속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쉽게 내어주지 않고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이 잔잔한 토닥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당신은 절대로 틀리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삶이 끝날 때까지 과정을 살아갈 뿐이다. 당신이 이 세상에 지금 존재하는 이상 이미 당신은 더할 나위없이 아름다운 정답이다. 당신을 만든 분은 바로 완전하신 ’하나님‘이시며, 그것을 온전히 표현하는 것이 바로 ’힙합‘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