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진리수호연구협회(회장 림헌원 목사, 이하 기진협)가 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소재 한돌교회에서 ‘탈교회 시대 기독교 예배의 본질과 과제’라는 주제로 제66회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림헌원 목사의 사회로, 노성철 목사(기진협자문위원)의 기도, 성경봉독, 설교, 강연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마태복음 8장 14~22절 말씀을 중심으로 개회 설교를 한 림헌원 목사는 “본문은 제자도에서 대한 말씀”이라며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한 서기관과 제자에게 나그네로서 나를 따를 각오가 되어 있는지를 예수님은 묻는다. 제자도는 우선순위의 문제이다. 과거의 모든 인연을 끊고 따르는 길”이라고 했다.
아울러 “예수님을 따르려는 제자들은 경제적인 안정과 풍요를 포기하고 유보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에서의 모든 관계와 책임을 끊어내고, 포기할 수 있는지를 이 시대에 묻는 것”이라며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에서 대가를 치를 각오로, 그 심정으로 예수님을 따라갈 수 있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서 주종훈 박사(Ph.D.예배학전공, 총신대신학대학원)의 강의가 진행됐다. 주 박사는 “예배의 회복이 단순히 모임에 대한 강조인가”라며 “모임의 중요성은 맞다. 그러나 모이는 것 자체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는 생각은 많은 이들이 경계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히브리서 12장 28절 말씀에서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라는 표현으로, 하나님이 받으실만한 섬김이 공동체와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오래 전부터 예배의 영과 진리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을 요한복음 4장 23~24장에서 풀어왔다. 경배와 찬양 운동이 대표적”이라며 “진정성 있는 영적인 감격과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패러다임이 한국교회에서 예배가 어떻게 이뤄줘야 하는지 변질법적 순환이 이루어져 왔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문화 수용에 따른 예배 유형 갱신에만 집중했고, 예배는 하나님의 경배 보다는 감정과 이성적 측면을 균형 있게 수용해서 많은 교회들이 예배하는 교회 성장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며 “이 논리에 갇혀, 팬데믹 상황을 맞이하면서 교회 예배 자체의 근간이 흔들렸다. 섭리론적으로 보면 자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요한복음 4장 23~24절 해석에서 중요한 것은 삼위일체의 해석이 들어가야 분명하고 바람직한 연결이 된다”며 “예배 회복에 있어서 요한복음 4장 23~24절 해석을 심리학적 해석에서 삼위일체의 해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예배의 본질 회복과 갱신은 어렵다”고 했다.
또한 “이러한 해석을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 성령의 도우심을 따라 진리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아버지의 영광에 이른다는 표현은 종속적 삼위일체론에 근거한 연결인 것처럼 보인다”며 “실천신학적 입장에선 종속적 삼위일체론으론 보기 어렵다. 왜냐하면 성령의 도우심으로 출발을 해야 진리 안에 있는 그리스도 안에 들어갈 수 있고, 성령의 도우심 없이 진리 안으로 들어가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 박사는 “예배는 구체적인 삶의 문화를 다루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이야기하면 막연할 수밖에 없다”며 “예배와 관련된 오늘날의 큰 특징으로 먼저는, 사회에 종교성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카페 문화를 들 수 있다. 교회 공동체에서 떡과 말씀을 나눴던 형태가 사회에서 종교성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는 개인주의다. 개인주의는 절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의 목적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수단화 하는 것”이라며 “삶의 행복과 만족, 의미와 가치를 내 스스로 갈망하는 것에서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문제는 종교를 거부하지 않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을 다 받아들인다. 신앙도 수단화 되어 있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예배를 수단화로 활용하고 있다. 예배 보다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세속주의로 나타난다. 가장 큰 특징은 신을 거부하지 않는다. 하나님을 만나고자 하는 영역을 제한시켜 놓는다. 내가 만나고 싶은 영역에서만 하나님을 만나고, 그 밖에는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 셋째는 디지털 기술”이라며 “팬데믹 이후 방대한 데이터를 짧은 기간에 익혀 정리했다. 인공지능의 경우 그 가치는 플랫폼 이상이다. 디지털에 가치를 부여하고, 사용 방법을 익히면 그것으로 세상을 보는 가치를 주입한 생태와도 같다. 모든 가치를 지배하고 있다. 단순한 도구로만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성경 자체가 주변에 있지만 파편화되어 있다. 성경을 외면하지 않지만 중심이 아니게 되는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의 위험성은 권위가 전환되었다는 것이다. 전환된 권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성경의 진리를 말하면 낯선 이야기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은 짧은 이미지와 영상을 통해 모든 것을 판별한다. 사고 자체가 파편적이며, 깊은 묵상과 고찰이 어렵다”며 “콘텐츠에 복음을 전할 순 있지만, 짦은 핵심 내용만을 접함으로 예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영지주의다. 깨달음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깨달음 자체가 우상화 되는 것이다. 결국 온라인 상에서 좋은 메시지만 찾아다닌다”고 했다.
더불어 “예배의 본질이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의 삶의 체계에 진리가 어떻게 접근하고 있고 연결되는지를 같이 보는 것이다. 어떤 것이 유익한지는 분명하다.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에서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모임이 제한되었을 땐 융통성 있게 온라인을 사용했다. 진리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목회적 융통성을 주어질 수 있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될 부분”이라고 했다.
또 “디지털 기술은 삶 자체를 감각·자극적인 것에 치중하여 비인격적 교류없이 만족하게 한다”며 “자극과 만족에만 이끈다. 현실적인 과제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주 박사는 “예배의 중심점이 없어졌으며, 삶과 예배의 경계가 없고, 공동체성을 연결성과 혼돈하며, 대세와 트렌드에 대한 성급한 결론을 내린다”며 “본질만 지킨다면 뭐든지 해도 되는 것이다. 방식 자체에 영과 진리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했다.
이어 “예배의 자율성이 보장되었다. 그런데 신앙고백과 실천 사이에 거리가 있다. 신앙고백을 붙들기는 쉬우나 신앙고백에 부합한 실천을 일반적으로 제시하기란 어려운 것”이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자율성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주의해야 될 몇 가지가 있다. 먼저는 예배의 고고학적 재구성을 경계해야 하며, 둘째로 우리가 가진 자율성을 가지고 예배에 낭만주의적 접근을 경계해야 한다”며 “무조건 새로워야 한다는 것을 우상화하는 것은 개혁주의 원리는 아니다. 때론 변화하지 않고, 성경의 규율과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셋째로 이상적인 예배만을 얘기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예배는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에서 현실 안에 그리스도가 있음을 경험하는 것”이라며 “이상적 교회가 아닌 지금 있는 교회에서 온전하신 그리스도를 현실 공동체에서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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