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요한은 1세기 후반 기독교 세계에 깜짝 등장한다. 그 시절 기독교는 로마 세계의 점증하는 탄압과 지도자들의 순교, 이단 사설의 증가 등으로 어려움과 위기를 경험하던 시절이었다. 그 때 요한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별처럼 나타나 그들에게 예수님 이야기를 들려주고 참 교회됨을 일깨웠다. 무엇보다 요한은 네로 황제 시절 이후 한동안 뜸하다 도미티아누스 황제 시절 다시 일기 시작한 박해의 바람을 견디고 이기도록 교회를 이끌었다. 요한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부활의 승리였다. 그는 에베소를 비롯한 그가 순회하는 교회들에게 그만의 예수 이야기를 전했다.
저자 강신덕 목사(샬롬교회 책임목사)는 사순절과 고난주간 그리고 부활절 묵상을 위해 본 도서를 집필했다. 저자는 이 책이 교회의 새벽기도와 특별 기도회를 위한 텍스트북, 국내외 성지 순례를 떠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이 있는 동반자가 되어 주길 소망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초대교회 사람들은 로마와 황제를 두려워했다. 그들은 네로 시대에 황제가 벌이는 잔인하고 무도한 칼춤을 경험했다. 그래서 그들은 네로와 같은 왕이 세상에 다시 나타나는 일이 없기만을 바랐다. 사실 로마 사람들 몇몇은 폭군 황제 네로가 죽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네로 황제가 죽지 않고 베르시아로 도망쳐 거기서 재기의 때를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네로 황제가 페르시아의 모처에서 미지의 강력한 군대를 양성해 로마 제죽으로 쳐들어올 것이고 로마를 다시 자기 발아래 둘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런 소문은 그 자체로 공포였다. 그리스도인들은 네로가 부활하게 되면 자기들을 가만히 두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 ‘그 이름을 위하여 당하는 고난’이 다시 닥쳐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었다.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아늘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통치가 아닌, 세상 악한 왕의 통치로 그들의 끝을 마주하게 될 것을 염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한은 밧모섬에서 지금 예수님이 아니라 로마 황제가 자기 인생의 시작과 끝이라는 명백한 현실을 경험하고 있었다. 황제는 밧모섬에 유배하여 고립시키는 방식으로 사도 요한의 인생을 끝장냈다. 늙은 요한의 목숨은 이제 황제의 말 한마디에 완전히 끝이 나버릴 수도 있고 다시 시작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는 자기 생명줄을 쥐고 흔드는 황제의 발아래 신음하며 매일 그 황제가 시키는 노동을 감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예수님께서 그의 앞에 나타나셨다. 요한은 자기 앞에 나타난 예수님께서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영화로운 모습이신 것을 보았다. 세상 어떤 왕들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권세자의 모습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세상 그 누구도 시간의 처음과 끝을 완벽하게 주관할 수 없다. 그들이 말하는 처음은 진정한 처음이 아니며 그들이 말하는 끝도 진정한 끝이 아니다. 진정한 처음과 끝을 선언하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마찬가지로 진정한 끝을 말씀하실 수 있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그 외의 그 어떤 존재도 처음은 처음이라 할 수 없으며 끝도 끝이라 할 수 없다”며 “요한은 막장과 같은 밧모에서 예수님의 현현을 마주하는 가운데 자기에게 주어진 사도의 길이 아직 끝이 아니라는 것, 거기에서 새로운 시작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수님께서 밀씀하시는 처음과 끝은 요한의 길을 위한 위로의 전언을 넘어섰다. 그것은 우주 만물의 처음과 끝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세상 권세를 향한 선언이기도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