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파나마에서 억류된 북한 선박 청천강호 사건과 관련, 북한과 쿠바의 거래에 의문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WSJ는 "쿠바가 북한에 수리를 부탁했다는 미사일과 레이다 부품, 미그 21 Bis 전투기 엔진 등 240톤의 무기들은 생산된지 50년이 넘은 구형"이라며 "무기를 감추기 위해 덮은 총 25만포(1만톤)의 설탕은 수리 대금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미국 정부가 "새로울게 없다. 아주 낡은 무기들"이라며 이번 사건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지만 최근 북한의 관리들이 쿠바를 방문한 것은 SA-2 레이다 시스템의 성능을 개선하는 계약을 맺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가지 중요한 의문은 왜 쿠바가 러시아산 무기들의 수리를 러시아에 의뢰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일부에선 러시아가 적은 양의 무기수리때문에 미국과 불필요한 긴장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고위관리는 "러시아가 고민거리를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다른 분석으로는 북한이 러시아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금대신 현물(설탕) 지불조건을 받아들인 것도 쿠바로선 이득이 됐을 수 있다. 비용절감 부분이 북한 선적의 나포 위험보다 가치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저널은 비록 SA-2 레이다의 성능향상이 카리브해에서 힘의 균형을 변화시키지 않는다해도 이번 차단은 북한의 위험한 무기기술 증식을 차단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정부 시절 국무차관이었던 로저 노리에가는 서방의 반미국가들은 북한과 이란같은 미국의 적들이 가까이 다가오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걱정스러운 것은 이러한 환경변화에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식무기 선적은 빙산의 일각이다"라고 경고했다.
클린턴정부 때 국가안보위원회 관리를 지내고 현재 브루킹스연구소에 있는 테드 피콘은 미국은 쿠바가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군사적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이번 선적의 목적에 대해 유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