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미디어 사역의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는 제4회 국제기독교방송미디어컨퍼런스(이하 ICMC) 2024가 29일부터 30일까지 CTS 아트홀에서 ‘Story, Media and Technology’라는 주제로 열린다. 행사는 CTS기독교TV·교회친구다모여가 주최하며, CTSN·Calla Media가 주관, 한국교회미디어사역자연합이 협력한다.
29일 첫날에는 김병삼 목사(만나교회 담임, CTS기독교TV 이사)가 ‘세상과의 소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목사는 “선교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미디어를 시작했다”며 “저는 본질이 아닌 방법에 대한 문제라는 인식으로 다음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영화를 가지고 강연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만나교회는 약14~15년전부터 예배에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예수님도 사람들에게 다가가셨다.예배를 드리고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예배를 드리러 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미디어 교회를 개척했다. 최종적 목적은 떠도는 크리스천들을 다시 오프라인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그는 “준비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가 있다”며 “미디어를 가지고 준비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유효하다. 유튜브 등이 언제까지 갈 것인지는 모른다. 이 시대에 필요한 미디어의 영역과 더불어 앞으로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가 끝난 지금 이시점이 앞으로 올 코로나를 가장 잘 예방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오해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미디어는 장비의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좋은 선물을 주셨다. 바로 카카오톡이다. 카톡은 목회자들에게 준 큰 선물과도 같다. 모든 교회가 미디어 장비를 갖출 수는 없다. 장비가 아닌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음의 본질은 소통이다. 예수님은 바리새인 사두개인과 같지 않았다. 소통하기 위해 여러 방식을 사용하셨다. 현대적었다”며 “어부들에게 어부의 언어로, 율법학자들에게 율법학자의 언어로 소통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알아듣게 하기 위해 비유를 많이 사용하셨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진보냐 보수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세상과 소통이 안 되는 것이 큰 문제”라며 “예수님은 진보와 보수의 선을 넘나 들었다. 좋은 그리스도인은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가진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라며 현장에 붙잡힌 간음한 여인을 예로 들며 “예수님은 그들의 영혼을 보셨다”고 했다.
이어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 중 마음 아픈 것 중 하나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을 용납하지 못하며, 선을 넘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예수를 잘 믿으면 우리는 소통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예수를 내 마음대로 믿으면 선에 갇힐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에 흡연실을 만들었다. 담배 피는 사람도 하나님은 환영하신다는 것을 알려주길 위함이었다”며 “우리가 만드는 것은 선이 아니라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다. 소통하려면 선을 넘나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나님을 알고 경험하고, 하나님이 나를 아신다고 하는 믿음의 고백에서 시작하지 않는 미디어는 신앙적으로 다룰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포스트 모던이고, 종교 다윈주의 시대인데, 이것을 설명을 할 수 없다면 어떻게 세상과 대화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이어 “이것은 마치 퍼펙트 스톰과 같다”며 “그래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주할 수 있어야 하며, 퍼펙트 스톰의 핵을 향해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예수님도 문제 삼지 않는 문제를 문제 삼는다. 변하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라고 했다.
또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사는 무엇이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그 일을 위해 나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라며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를 아는 것이 소통에 유익하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소통되지 못한 목회의 문제는 무엇인가”라며 “하나님과 소통하지 못할 때 더 이상 목회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시는 근거를 발견하지 못하며, 교인과 소통하지 못할 때 목회의 권위에 대해 더 이상 순종하지 않고, 강단에서 말하는 것을 듣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포스트 모던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권위에 복종하지 않는다. 교회에서 광고를 하나 해도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며 “예를 들어 저희 교회의 경우 QR코드로 헌금하기를 한다. 거부감이 없다. 그 이유는 헌금이 얼마이며 어디에 쓰였는지를 명확히 교인들에게 설명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확한 비전이 없고, 소통이 되지 않아 신뢰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결국 교회가 겪는 어려움은 소통되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통되지 않는 교회들의 문제들에 대해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문제 △흥미를 잃고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것 △세상이 교회에 대해 부르짖고 있는 것 △세상이 교회를 떠났지만 하나님은 아니라는 것 △돈·섹스 그리고 권력에 무너질 때 교회는 어떤 답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만들어 둔 것을 복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라며 “복음과 문화가 구별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든 목회의 영역에서 소통의 방식을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아래는 점검해야 할 네 가지 질문
△지금 드리고 있는 예배의 방식은 소통에 적절한가?
△지금 전하고 있는 메시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데 효과적인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행정적인 방식과 교인들을 대하는 태도는 소통에 방해가 되지 않는가?
△왜 교인들은 더 이상 목회자의 권위에 따르지 않으며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에 무관심하거 반발하는가?
이어서 리너드 스윗 박사(미국 드루신학대학교 전도학 석좌교수)가 ‘미디어와 미래, 교회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온라인 줌을 통해 강연했다.
이후 트랙별 강의1과 이소윤 대표(스토리윤)의 ‘지금은 스토리텔링 시대! 스토리 엔지니어링’이라는 주제의 메인세션2(페널대담 - 아신대 멀티미디어학과 이수인 교수)이 진행됐다.
한편, 오는 30일에는 ▲김태훈 목사(한주교회 담임)가 ‘팬데믹 이후 교회 미디어의 최신 트렌드와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의 메인세션3, 트랙별 강의2·3, ▲조성실 목사(소망교회 부목사)가 ‘OTT 시대, OTT 크리스천은 누구인가?’라는 주제의 메인세션4, 워십콘서트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