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1세기, 지진과 화산 폭발, 흑사병과 같은 자연재해들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공포를 느낀 사람들은 세상을 외면하고 영적인 세계만을 추구하는 영지주의자들의 주장에 더욱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로 소란스럽고 무질서했습니다.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어떻게 판단하지? 진실을 말하는 사람과 거짓을 주장하는 사람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누구에게 물어 봐야 하나?” 지도자의 부재와 이단이라는 암초에 부딪힌 교회는 좌초해 침몰하기 직전이었습니다. 이 혼란과 위기의 순간에 교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네, 바로 정확한 ‘기준’이었습니다. 누가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는 진리의 전달자인지, 누가 사탄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단인지를 구분하는 기준이 필요했습니다. 교회가 무엇을 믿는지 무엇을 믿어서는 안 되는지 구분할 기준이 필요했어요. 신뢰할 만한 누군가가, 그리스도의 생애와 교훈을 더 이상 말이 아닌 문자로 기록해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시 교회에 필요한 것은 책이었습니다.
김경덕 – 교회 다니면서 교회사도 몰라?
1995년 중학교 2학년이던 큰 아이에게 조울증이 발병했습니다. 우울증과 조증이 롤러코스터처럼 반복되었는데, 가족에게는 거의 지옥처럼 느껴진 시간이었습니다. 조증일 때는 과도하게 자아가 확대되고 에너지를 주체할 수 없게 됩니다. 충만하다 못해 범람하는 그 비정상적인 에너지는 예측 불허의 방식으로 나타났습니다. 7, 8년 후쯤 대학교 2학년이던 둘째에게도 조울증이 나타났습니다. 둘째 역시 조증일 때는 비정상적인 에너지가 넘쳐났는데, 심야 클럽을 가야겠다고 졸라 댔습니다. 야심한 시각에 홍대 앞 클럽을 가겠다는 작은애를 차에 태워 한강 다리를 건너가는데, 그대로 차를 몰아 강으로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두 아들의 조울증 발병 이후 첫째는 정신병원을 네 번, 둘째는 열세 번 입원했습니다. 두 아이가 입원한 기간 동안 우리는 모두 합쳐 지옥을 쉰 번 정도 다녀오는 경험을 했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라고 묻는 것은 어쩌면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사고라는 거예요. 교통사고가 1년에 수만 건이 일어나는데 왜 나에게는 교통사고가 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우리나라의 사망 원인 1위가 암인데 왜 내 인생에 암이 찾아오면 꼭 이유가 필요한가요? 성경을 묵상하면서 ‘와이 미?’(Why me?)라는 물음이 잘못되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와이 낫 미?’(Why not me?)라고 물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거지요.
고직한 & 김정희 – 싸이코 패밀리라도 괜찮아
하나님을 향한 오해로부터 사울 인생의 붕괴는 시작되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을 인도하시지 않는다는 오해, 자신이 왕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감당해야 축복받을 수 있다는 오해, 하나님은 자신보다 다윗을 더 사랑하신다는 오해 등 사울의 삶은 결국 하나님을 향한 오해로 무너졌다. 사단이 하는 일은 단순하다. 하나님을 오해하게 만드는 일이다. 우리 삶 가운데 일어난 불행한 일들로 하나님을 오해하고, 원하고 바라는 것들의 실패로 하나님을 오해하게 함으로 결국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신뢰에 작은 균열을 만드는 일이다. 사무엘서를 중심으로 사울의 삶을 따라 기록된 이 이야기는 하나님을 향한 고집스러운 오해가 어떻게 한 영혼, 한 인생을 무너트리는지 여과없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사울의 삶, 사울의 실패에 관한 이야기이다.
유찬호 – 사울은 왜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