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아홉 사람은 어디에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이스라엘 백성은 나병이라는 질병을 저주받은 병, 하늘이 내린 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불쌍하게 보여도 동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죄가 많았으면 저 모양이 되었을까, 본인이 죄를 지어서 천벌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완전히 나을 때까지 정상적인 사람과 격리되어서 지내야 했습니다. 심지어 똑같은 유대인이지만 성전에 들어갈 수도 없었습니다. 나병환자들은 스스로 자기가 부정한 사람이라는 것을 밝혀야 했습니다. 나병환자들은 이렇게 철저하게 버려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눅17:14)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습니다.

나병환자는 제사장이 나았다고 해야 정상적인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환자가 어떻게 제사장에 다가설 수 있습니까. 나병환자들은 전혀 낫지 않았는데도 제사장들에게 보이라는 어려운 말씀이지만 순종했습니다. 쉽지 않은 믿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의 말씀을 따라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제사장들에게 가게 되었는데, 가는 도중에 실제로 나병이 깨끗하게 낫게 되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예수 따라가며 복음 순종하면 우리 행할 길 환하겠네.” 당연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는 것인데 오직 한 사람, 그것도 사마리아 출신 나병환자만 돌아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예수님이 치유의 기적을 이루어주셨습니다. 예수의 말씀대로 제사장들에게로 가다가 깨끗함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구원의 은총까지 누리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기꺼이 순종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이 사람에게 더욱 큰 은혜를 주셨습니다. 일어나서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정말 중요하고 정말 필요한 것은 은혜를 주신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감사드리는 것입니다. 다시금 저 자신을 돌아보고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게 하옵소서. 실천하기 어려운 말씀이라도 철저히 따르게 하옵소서. 사람들에게 철저하게 버려진 사람, 사마리아 사람에게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게 하여주옵소서.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하시는 예수님의 질문을 가슴속 깊이 되새기며 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4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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